살면서 슬픈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시험을 못 봐도 슬프고,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어도 슬프고,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해도 슬플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슬픈 일이 아닐까요?
더구나 멀리 떨어져 있어
가끔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죽음이 갈라 놓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처지라면
그 심정은 아마 찢어질 듯이 아플 것입니다.
내 아들 에디를 돌려주세요.
하느님께 빌고 또 빕니다.
목욕 통에서 재롱을 피우던 에디,
장난감을 갖고 놀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에디,
친구들과 어울려 공을 차던 에디,
침대에 누워 책을 읽던 에디.
내 아들 에디를 돌려주세요.
책상에 앉아 있어도,
누군가에게 터놓고 이야기를 해봐도,
샤워를 하며 비명을 질러봐도,
에디가 없으니까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젠 왜 슬픈지도 잊어버릴 지경이랍니다.
너무 너무 슬퍼서.
곰곰이 생각합니다.
나에게만 슬픈 일이 있는 걸까?
다른 사람들에겐 어떤 슬픔이 있을까?
슬픔을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너무 슬프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이제 슬픔에 지쳐
홀연히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슬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내 사랑하는 아들 에디도 바라지 않을 것이고요.
그래서 나는 마음 먹었답니다.
에디의 몫만큼 즐겁게 살려고요.
촛불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더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촛불 속에 에디가 있다고 생각하기로요……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오로지 아들만을 생각하며
슬픔에 빠진 상황을 너무나도 처절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동물이나 가족의 죽음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거꾸로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다소 무거운 구성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애절한 사랑의 메시지는
강렬함을 넘어 처절하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꼭 한 번 읽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