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다니는 딸아이가 방학 과제마다 ‘별님반 선생님이 최고야’라고 써넣는 걸 보고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책의 재미는 감탄사 우와!에 있지요. 우와!가 나올 때마다 딸아이는 엄마보다 더 큰 소리로 우와!를 외칩니다.
릴리는 학교를 좋아하지요. 왜냐하면 담임인 슬링어 선생님이 아주 멋쟁이이고, 아이들과도 친구처럼 행동하시거든요. 그런데 일이 났네요. 글쎄 릴리가 선생님을 ‘커다랗고 뚱뚱하고 비겁한 도둑 선생님’이라고 하네요. 수업 시간에 할머니께서 사주신 보랏빛 손가방을 자랑하려다 그만 선생님께 압수당했거든요.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돌려받은 보랏빛 손가방을 열어본 릴리는 갑자기 울음이 터지려고 했어요. 그 속엔 빼앗긴 물건들과 선생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쪽지랑 맛있는 과자까지 들어 있었거든요. 집에 와서 혼자 실컷 반성하고 그린 그림 속의 슬링어 선생님은 ‘친절하고 훌륭하고 멋진 분’으로 바뀌지요.
다음날 만난 선생님과 릴리는 다시 감탄사 우와!를 연발하는 멋진 사이가 된답니다.
내년이면 학교에 가는 딸아이가 슬링어 선생님처럼 사랑이 가득한 분을 선생님으로 만나 ‘우와, 나는 학교가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