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영모의 이유있는 사라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20 | 공지희 | 그림 오상
연령 11~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3월 1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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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영모의 이유있는 사라짐

영모는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어서 누가 일부러 말을 건네기 전에는 도통입을 열지 않는 아이다.
영모아버지는 영모를 자주 아주 자주 때렸다.
어느 날엔 엉덩이 허벅지 그리고 종아리까지 온통 붉은 줄이 나 있도록 맞아 몹시 절뚝거리고 얼굴이랑 목에 얼룩덜룩 피멍이 들정도로 몽둥이로도 맞았다.
영모가 사라진 그날은 최악의 날이였다.
학교에선 영모를 늘 괴롭히던 철민이가 보물 1호인 주머니칼을 훔쳐 달아나는 철민이와의 추격전과 함께 영모의 친구이자 이글의 서술자인 병구를 밀치는 걸 본 영구의 손에서 날을 세운 조각칼이 반짝거리는 일까지 있었는데 집에선 조각을 좋아하는 영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다른 때보다도 더 심한 얼굴,목 가리지 않고 매자국을 남기는 일도 겹쳤던 것이다.
영모 아버지의 때리는데 이유가 있다는 변명아닌 변명은 30p~31p에 아주 자세히 쓰여져 있다.
그날 영모는 사라졌다.
병구는 영모를 찾는 중 영모가 좋아하던 고양이 담이를 만나게 되고 넑두리 하듯 담이에게 물었다.
“넌 영모 어디 있는지 아니?”
“응” 고양이가 말을 한다. 그때부터 병구는 두세상의 경계선인 담을 넘어 라온제나(즐거운 나)로 들어가게 된다.
발밑에는 흙과 나뭇잎들이 푹신푹신하게 깔려 있고 그위로 나무를 쪼이고 내려온 햇빛이 그늘과 어룰려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고 열손가락 사이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지나간다.

~~2.라온제나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봄 __ 현실의 하루는 라온제나의 무수히 흐르는 계절이다.
그곳에서 영모는 현실을 잊고 싶어서 할아버지로 그리고, 이모집에서 죽도록 일만하다 은닢 다섯에 팔려 제물이된 아이 로아는 여덟살아이로 등장한다.
여름 __ 라온제나는 영모의 아픔을 많이 치유시키고 희망을 안기고선 젊은 남자로 변화시켰고 로아는 성숙한 숙녀로 변화 시켰다.
그리고 먹구름과 함께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던 날 영모 아버지가 통나무집에 나타난다.
134P~138P 까지는 아버지가 아들을 찾고 싶어하는 간절한 절규와 뉘우침이 있다.
가을 __ 땅 위에 낙엽 진 잎사귀들이 수북하다.
어느새 할머니가 된 로아는 ‘아이들은 어른의 삶으로 가는 과정이듯이 늙은 것은 새로운 아이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라고 얘기하고 영모는 병구를 생각하면서 점점 아이가 되고 싶고 병구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다시 강영모로 돌아왔다.
그리고 로아를 구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끝에 나타난 오두막집안에서의 아버지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 “내 아버지로부터 받은 아픔을 나는 아직도 용서할 수 없다. 내가 나의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는 만큼 너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었던 것 같구나. 네가 떠나고 나서 나는 세상의 모든 걸 잃어벼렸어” (193P) 좋은 아버지가 돼 보고 싶다는 아버지의 말은 영모와 아버지 사이를 환한 보름달처럼 밝게 비추었다.
그리고 겨울 __ “병구야! 우리 잘 할 수 있겠지?”
“물론이야!” (마지막페이지)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다. 병구는 영모와 영모아버지의 갈등과 화해속에서 자신이 이겨낼수 없었던 아버지의 그리움과 미움을 접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3.책에서 탈출 시도중…

아이들은 판타지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반지의 제왕도 여러번 재미를 느끼려고 해 봤지만 조카들이 빠져드는 수준은커녕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
다.
우린 알지 못한다. 우린 잘 하지 못한다. 상상의 세계로 여행하기를 싫어한다기 보단 그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길을 쉽게 찾지 못한 두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요즘 한창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도 문에 있는 손잡일 어느쪽으로 돌리는가에 따라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꽃밭과 오솔길이 나타나고 또는 전쟁을 하고 있는 암울하고 어두운 세상이 존재 하는 걸 보았다.
영화관을 빠져나온 뒤에도 한동안 아른 아른, 어디에든 앉아 있고 싶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싶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의 사고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아이들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삶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여백이 존재하는지도 알려주어야 한다.
책속에 나열된 여러종류의 학원과 교육프로그램을 어디에서든 볼수 있다. 멀리있는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찾지 못하고 고독한 삶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아이들에게 판타지는 정말 필요할 것 같다.
왜냐하면 엉클어진 사회구조가 지금 당장 풀리지 않기에 탈출구가 필요하다.
그리고보면 옆집엄마에게 책을 소개하고 이웃집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부터가 사회 현실을 이겨내는 한자락 희망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