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로 소풍을 나간 셜리의 가족.
깡총깡총 뛰며 들 떠 있는 셜리와는 달리
엄마와 아빠는 잔소리부터 늘어 놓으십니다.
셜리야,
구두에 흙탕물 튀지 않게 놀아라!
개하고 장난치면 안돼!
뭐 좀 먹고 놀아야지?
돌멩이를 던지면 어떡해?
그런 해초는 뭣에 쓰려고?
이제 집에 갈 거다!
늦었다! 집에 가자!
아이가 걱정되는 부모의 심정이야 누구든 이해하겠지만,
함께 놀아주고 함께 뛰고 뒹굴며
말씀하시는 잔소리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셜리의 머리 속엔
어떤 생각이 들어 있을까요?
저 멀리 돛단배를 향해 노를 저어가는 셜리,
해적들에게 붙잡혀 포로가 된 셜리,
해적과 당당하게 맞서 신나게 칼 싸움을 하는 셜리,
바다로 풍덩 뛰어들어 해적이 숨긴 보물을 찾아 나서는 셜리,
개선장군처럼 위풍도 당당히 돌아오는 셜리에게
바다는 한 없는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천국이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위해
언제나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였는지
어른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만 놀아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