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의문점이 들었답니다.
첫째 왜? 한나는 고릴라를 좋아하는지 무지 궁금하게 만드는 동화네요.
전 개인적으로 아마 고릴라에서 아빠의 모습을 찾아냈기에 한나는 그렇게 고릴라를 좋아했나봅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좋아할 만한 동물은 아닌데 싶으면서도 아마 아빠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고릴라를 무척이나 좋아했나 싶네요.
둘째 엄마의 부재입니다.
이부분이 저뿐만 아니라 우리아들에게도 너무나 궁금한 부분인데, 제가 어떻게 이야기 해줘야할지 몰라 좀 고민했던 부분이였답니다.
그래서 전 아들에게 "정말 엄마는 어디 갔을까? 아들 생각은 어때?" 라며 되묻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네요.
너무나 일에 쫓기는 아빠가 한나와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되면서 한나의 외로움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한나가 좋아하는 고릴라 인형이 실제 고릴라가 되어 하루밤사이에 한나가 아빠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이루어줍니다.
가고 싶은 동물원에 가서 실컷 고릴라도 보고, 오랑우탄, 침팬지들도 봅니다.
더불어 고릴라가 나오는 영화도 봅니다.
여기에 슈퍼맨 고릴라가 나오는데, 우리아들이 무척 좋아한답니다.
이책을 읽고 나면서부터 어느새 고릴라 슈퍼맨 이야기를 얼마나 하던지…
그리고, 맛있는것도 실컷 먹고, 같이 춤도 추지요.
이런 모든 일들은 아빠와 하고 싶었던 일들인데, 고릴라가 해주네요.
정말 멋진 고릴라 인형이 생긴거죠.
우리 아들도 이런 고릴라 인형 하나 사달래는데, 하나 사주고 싶어지네요.
고릴라와의 시간이 지나고 아침이 되어서도 또하나의 기적이 일어나네요.
아빠가 "생일 축하한다. 우리 귀염둥이. 동물원에 가고 싶었지?" 라고 말합니다.
한나는 무척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두 부녀의 뒷모습이 흡사 고릴라와 함께 동물원으로 향하던 모습과 똑같아보입니다.
중간부분에 한나 혼자서 어두운 방구석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티비 보는 장면이 있답니다. 이 장면에서 울컥 눈물이 나오려하더군요.
아들녀석도 "한나는 외롭겠다. 나는 엄마랑 해인이랑 같이 티비 보는데.." 하더군요.
이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습니다.
한번쯤 자신의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되집어 보며, 다시금 자신의 가정을 확인하게끔 만듭니다.
너무 일에만 시달려 있는 아빠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많아 한번쯤 아빠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엄마와의 시간은 언제나 넘쳐나지만 일에 쫓기는 아빠와의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아빠들에게 꼭 읽게 해보고 싶네요.
저도 울신랑에게 한번 읽도록 권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