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현이가 가장 빨리 배운 노래가 ‘곰 세 마리’인지라
이 책을 아주 정감있게 받아 들입니다.
빨강 파랑 초록의 강렬한 색채와 운율적인 텍스트가 압권인 책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그린 듯한 단순한 형태의 그림은
사물과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강렬하게 부각시킬 뿐 아니라
아이의 시선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책을 펼치면 너른 공간에 초록의 싱그런 나무숲이 펼쳐져 있고
그 숲 한가운데 작고 아담한 집 한 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이 세 마리가 오손도손 살고 있는 집이지요.
하루는 아빠 곰이 뜨거운 죽을 만들었습니다.
아빠 죽은 ‘큰 그릇’에, 엄마 죽은 ‘중간 그릇’에, 아기곰의 죽은 ‘작은 그릇’ 담습니다.
그 때 마침 지나가던 금발이라는 여자 아이가 곰 세 마리네 집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금발이는 식탁 위에 있는 맛있는 죽을 모두 먹어 치우지요.
그리고 흔들의자에 앉으려고 합니다.
아빠 의자는 ‘너무 빨리’ 흔들리고 엄마 의자는 ‘느리게’ 움직이고 아기곰의 의자는 ‘알맞게’ 흔들립니다.
금발이는 아기곰 의자에 앉아 신나게 흔들흔들 하다 그만 의자가 부러지는데…
집으로 돌아온 곰 세 마리는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해 놓은 짓에 깜짝 놀라고, 금발이도 소스라치게 놀라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을 친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통해찾아볼 수 있는 재미!
우선, 아이와 어른의 개념을 배웁니다.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으로 표현되는 남자 어른, 여자 어른, 아이의 각각의 크기와 느낌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노래처럼 엄마곰은 날씬하지도 않고 곰 세 마리가 모두 오동통하네요…^*^
재미 두울!
‘크다’와 ‘작다’, ‘뜨겁다’와 ‘차갑다’ 등 상반된 개념과 ‘적당하다’는 그 중간 개념을 반복되는 구성을 통해 재미있게 익힐 수 있습니다.
비슷한 물건을 보면 "똑같애…"라는 말만 하던 우리 아이도
‘알맞게’ 라는 말이 생소한지 물어 옵니다.
‘적당하다’라는 말도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여하튼 ‘똑같다’라는 말로 이해시키고 넘어갔지요…^*^
이처럼 30개월 정도의 월령이 되면 앞/뒤/옆/위/아래…등의’위치어’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대소구분과 각종 수식어들, 부사어들을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안성마춤인 책인 셈이지요.
재미 셋!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즐겁게 책을 보아요.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에 따라 각각 다른 사물들의 색깔을 맞혀 보세요.
금발이가 지나간 자리에 한 송이씩 떨어져 있는 꽃들도 찾아보세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답니다.
재미 넷!
아이들 귀에 쏙쏙 들어가는 익숙한 내용과 간결한 글,
시처럼 운율을 살린 간결한 문장을
리듬감을 살려 노래 부르듯 엄마가 읽어 주세요.
귀에 쏙쏙 내용이 들어온답니다.
금발이를 따라 곰 세 마리의 집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