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왔다. 아이들과 내가 학수고대했던 다음 이야기가. (<수학의 저주>후속편이다.)
이 책은 수학이야기 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각 분야에 대해서 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것이 진짜 알짜만 쏙쏙 뽑아 놓았다. 특히 처음 표지를 펼치자마자 나오는 원소 주기율표. 이게 얼마만에 보는 것인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열심히 외웠던 기억과 화학이라는 과목이 다시금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과학 시의 저주는 뉴턴 선생님이 내렸다. 수학의 저주는 피보나치 선생님이 내렸었는데… 과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설명을 시로 구성해서인지 간단하면서도 때론 위트가 넘친다. 진화론과 물의 순환, 몸의 구조, 중력과 빅뱅, 공룡, 먹이사슬, 먹거리에 대한 것까지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 물론 지식을 전달하듯 서술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들은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그냥 머릿속에 각인되기도 하겠다. 특히 감탄했던 부분이 있다. 가설과 증명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사실 이것이 비전공자라면 어른도 설명하기 곤란한데 아주 재미있고 명쾌하게 설명을 해 놓았다. 학교에서 과학 시간에 실험을 한 아이라면 특히 실감날 것이다. 보고서 쓰는 부분까지 설명이 되어 있으니까. 대충 가설을 만들고 실험은 했다 치고 증명은 건너 뛰고… 읽을수록 재미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페이지 수가 많다. 읽어 달라고 하면 일단 겁부터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이틀에 걸쳐서 읽어준다. 이제 초등학생인 아이가 뭘 알아듣기는 하는 것인지… 그래도 아이는 틈만 나면 이 책을 빼온다. 비록 이해는 못 하더라도 자꾸 읽다보면 어느 순간 ‘아하!’ 하게 해 놓았다. 그림도 과감하게 대론 사실적으로 그리고 때론 우수꽝스럽게 그려서 아이들이 좋아하나보다. 게다가 색이 모두 원색에 글씨 부분도 색지를 이용한 듯 그냥 흰 종이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인지 그림이 꽉 찬 느낌이다. 참, 그리고 다음은 미술에 관한 이야기인가 보다.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