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고를 때 어떤 기준

시리즈 과학 그림동화 19 | 글, 그림 배빗 콜 | 옮김 조세현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1월 1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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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고를 때 어떤 기준에서 고를까? 내용이 재미있는 책, 그림이 좋은 책, 작가가 낯익은 책. 일단은 배빗 콜이라는 작가의 이름과 ‘좋은 꼬맹이 고르기’라는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내 멋대로 공주’등 재미있으면서도 주제감을 잃지 않은 책들은 이름만으로도 책을 선 듯 택하게 만들었다. 혹시나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아이들은 고르는 책이 아닐까하는 걱정으로 들추어 본 책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작가의 기발함에 감탄을 자아낸다.
프랑케슈타인을 만들어내듯 음침한 배경 속에 이것 저것 공구로 조이고 있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은 심퉁맞아 보이기까지 한다. 퉁탕거리며 만든 아이가 완성되었는지 엄마는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너무나 행복해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주의 사항은 꼬맹이를 갖기 전에 꼼꼼하게 설명서를 읽으라는 경고이다. 말 잘듣는 아이처럼 눈이 튀어나올 듯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진지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꼬맹이를 갖는 법- 직접 만들거나 기존 제품에서 고르거나 빌리거나 통신 판매로 주문을 한단다. 첫 장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시작에 웃음부터 나온다. 그러면서도 ‘맞아, 맞아. 이런 방법으로 표현 될거야.’를 연발하며 작가의 의견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 왼쪽은 좋은 꼬맹이, 오른쪽은 나쁜 꼬맹이로 나누어 좋은 꼬맹이를 고르기 위한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겉모습과 식습관, 변기 사용법까지 아이들이 골라도 단번에 좋은 꼬맹이를 고를 수 있는 자세한 방법이 나와있다. 음식을 먹고 소화가 되는 과정이 재미나게 그려져 있다.
호흡기, 순환기와 더불어 골격, 근육, 뇌에 이르기까지 인체를 이만큼 재미나게 설명할 수 있을가 싶었다. 역시 작가가 가진 역량이 드러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에서 갖는 궁금증을 ‘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 주었듯이 말이다.
꼬맹이를 고르는 일이 무슨 장난인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깔끔한 마무리로 맺어주고 있다. 꼬맹이를 갖기 전에 신중히 생각하고 성탄절에 받고 밀어두는 선물이 아니라 영원한 것임을 기억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무심결에 하는 먹는 일, 볼일 보는 일, 움직이는 일이 자신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은 꼬맹이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지 어른에 입맛에 맞는 착한 꼬맹이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문이 되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