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아이나, 어른이나, 누구나 다 가고 싶지 않은 그곳.
요즈음은 세상이 좋아져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곳에 안 가본 나로서는 그래도 치과란
결코 좋아질 수 없는 곳이다.
그 위잉~하는 소리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니까…
이 양반,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도 내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자기보다 덩치가 몇십배는 될 동물들을 서커스하듯
공중에 대롱대롱 메달려서 어찌 제대로 치료를 한단 말인가!
도르래를 당기는 부인도 위태롭기는 매 한가지…
그치만 알수 없는건 너무나도 편안한 눈을 뜨고 앉아 있는 동물들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신문을 보고 있는 모습이라니…
나 같으면 손에 진땀을 빼고 앉아 있을터인데..
울 아이들 치과에 다닐때 그랬다.
내 이빨 때문에 치과를 다니면서도 너무나 신경이 예민해 졌었는데
우리 딸도 그랬고 우리 아들도 그랬다.
그 아이들이 치과의자에 누워,
그 윙~소리나는 치료를 받을땐
내 이가 다 찌릿찌릿하는거 같아서
내 마음까지도 아리아리 해 졌었으므로
엄마는 강하다란 말은 순 거짓말이다.
진작에 이를 잘 관리해 주지 않은 내가
너무너무 원망스럽고 한스럽기까지 했다.
그런 지금은?
지금도 잘 관리해 주지 않는건 마찬가지다.
이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나이가 되다 보니
더더욱 관리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잘 관리해야한다고 큰소리만 친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그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도 무서운게 있다.
천적인 고양이나 사나운 동물들이다.
하지만 운명이란 결코 피해 갈 수 없는것!
드소토 치과에 여우씨가 찾아온다.
무시무시한 여우가 이가 아파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모습이라,,
참 아이러니다.
이런 모습에 우리의 마음씨 좋은 의사 선생님도
운명을 받아 들이기로 한다.(너무 거창한가?)
걱정과 초조와 불안으로 속은 덜덜 떨고 있지만
자신의 의무를 다하려는 우리의 위대한 드소토!
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것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도 있잖은가!
여우의 속내를 읽은 드소토 선생님은
지혜와 용기로 교활한 여우를 깜쪽같이 속이고
치료를 다마치고는 아예 입도 뻥긋 못하게 약을 발라 붙여 버린다.
하하하!
“여우야 여우야 모하니?”
“어어어어어”
생각만해도 이렇게 꼬소 할 수가…
그렇다면 이런 치과에 나도 사다리 타고 도르래의 끝에 메달린
선생님의 치료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
~~역시나 윌리엄 스타이그의 글과 그림이다.
이렇게 완벽하리만치 꼼꼼한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그림하나하나 너무나 정성이 들어가 있어서
그 정성은 무시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