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E수학경시를 보고 왔기에 일요일인데도 피로하다. 이럴때는 역시 책읽기이다.
책표지가 이상한 그림체로 인하여 내가 싫어할만한 이야긴줄 알았다. 그렇지만 실제로 읽어 보니 어른들사이에서 고통받는 아이를 주제로 삼은 책. 바로 영모의 이야기이다. 영모의 아버지는 어렸을적에 칠남매와 부모님이 함께살았다. 그들은 언제나 가난하여서 굶는 날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영모 아버지의 아버지는 항상 술만 마시고 어머니와 아이들을 죽도록 패는것이다. 어느날은 동생 순명이가 병에 걸려 누워있는데 쇠스랑으로 다리를 맞아 크게 다친적도 있었다. 그때 영모아버지는 아버지를 죽일까 하다가 슬그머니 집을 나왔다고 한다. 결혼을 하며 자신의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필사적으로 다짐하지만, 결국 자기 욕심때문에 아들을 때린다. 이런 영모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아버지를 둔 내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모아버지는 영모에게 미래에 잘 되라고 공부를 시키는 것 까지는 좋다. 그렇지만 자신의 삶에 위안이 되는 조각하기까지 방해한다면 그것은 좋은 부모라 할 수 없다. 나도 책읽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부모님은 전혀 방해하지 않아서 더 행복하다. 영모아버지는 사람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전부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혹시 나도 미래에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영모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며 절대로 그런 아버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모에게 보내는 편지>
영모에게
영모야, 안녕? 내 이름은 상철이야. 너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슬펐어.
오직 공부만이 살길이라며 만날 때리는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이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능력에 맞게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래서 라온제나(즐거운 나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속에 숨어서 사는 너가 이해가 된단다. 그렇지만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아버지가 있는데도 끝까지 용서를 하지 않는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만약에 너가 잘못하였는데 아버지가 널 심하게 혼냈어. 넌 이미 잘못을 뉘우쳤는데도 계속 혼낸다면 어떻겠니? 너와 너의 아버지가 바로 그런 관계라고 생각해.
우리 아버지는 말이야 너의 아버지와 달리 맛잇는것도 사주시고 내가 무슨 잘못을 해도 화를 안내셔, 시험점수가 몹시 나빠서 어머니는 염라대왕으로 변하셔도 아버지는 ”다음에 잘하면 돼.”라고 말씀해 주시지. 그래서 어머니가 때로는 밉기도 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계시는건 알아.
영모 너의 아버지도 영모 너를 사랑하고 계실꺼야. 너가 하고 싶은 일이 열심히 해서 너의 꿈까지 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잘 말씀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너같은 아이들은 매우 많이 존재하고 있단다. 다른 세상에 가서 숨어버리고 싶고, 공부란 악마한테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그래서 미래에는 난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짐하지. 그렇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가지지 못한채 큰다면 어느새 자신은 나쁜 아버지가 되어 있을 거야.
영모와 나는 그렇게 되지 않기로 약속하자. 이 편지를 받고 꼭 아버지와 다시 친해지길 바래.
2006.11.6.월요일
상철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