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울 큰딸아이..
‘포멜로가 사랑에 빠졌어요’를 첨 읽고
조그만 가슴에 꼭 품으며 처음 내뱉은 말이..
“엄마!!! 나도 사랑에 빠졌어요~~~~~~”란다..
엥?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눈이 동그레진 엄마에게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유치원에서 꼭 맘에 드는 친구가 있는데..우짜고 저짜고~~~~ㅋㅋㅋ
맘에 든 남자친구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찌나 빠른지..
사실 당황스러울 때가 종종 있답니다..
책이 이뿌고 맘에 든다며 또랑 또랑 소리내어 읽고 나서 엄마에게 한 말..ㅎㅎㅎ
에공..꼴랑 여섯살밖에 안된 딸아이의 나름 진지하고도 수줍은 고백이 엄마는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감수성이 넘 예민하고 여려서 감동적인 내용이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는 그림책을 보면 때론 현실로 착각까정 하면서..
닭똥같은 눈물 뚝뚝 흘릴 줄 아는 여리디 여린 딸아이가 책이 넘 맘에 든다고 호들갑을 떱니다..
책표지의 앙증맞은 포멜로의 그림과 분홍색을 좋아해서 자칭 분홍공주라 부르는데..
‘포멜로가 사랑에 빠졌어요’가 얼마나 아이의 감성에 자극을 줬는지..ㅎㅎㅎ
책이 도착하고 엄마도 첫 느낌에..
‘어머나..책이 어쩜이리도 이뻐~~꼭 시집같네?’
단숨에 펼쳐서 아이가 보기전에 먼저 봤더랬습니다..
첫페이지를 펼치면 비오는 날 무지개 밑에선 작고도 이뿐 코가 긴 분홍 코끼리 포멜로가 웃고 있답니다..
민들레꽃 밑에 코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포멜로가 보입니다..
— ‘포멜로가 사랑에 빠졌어요..누구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첫페이지부터 암시를 하지만..
펼쳐지는 포멜로의 그림들과 글 한자락 한자락이 어쩜그리도 이뿐지..
넓고 넓은 순무 밭, 세번째 줄 열한 번째 순무랑,,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랑,,그리고 달팽이 지지도 조금은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벌레들의 멋진 연주도 사랑하지요..
저녁에 촉촉히 내리는 빗방울도 사랑해요..
그리고 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포멜로의 눈이 비친 모든 사물들..
작은 돌멩이까지도 사랑하는 포멜로는 순수하고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우리아이들 모습 그대로입니다..
포멜로가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건..
포멜로의 민들레랍니다!!!
— ‘사라졌어요!!!’
포멜로가 사랑한 딸기, 호박, 가지, 토마토, 개구리 리타, 달팽이 지지, 거북이 강톡, 민달팽이까지도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
포멜로는 사라질 지도 모르는 민들레 아래에서 걱정 또 걱정이랍니다..
어떻게든 민들레를 지키고 싶지만 변화하는 계절과 함께..
자꾸만 깃털 달린 씨를 떨어뜨리는 민들레..
민들레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포멜로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ㅎㅎㅎ
그런 포멜로에게 하늘에서 깜짝 선물로 눈을 내려준답니다..
포멜로는 그 눈으로 밤에도 빛나는 근사한 민들레를 만듭니다..
포멜로의 눈으로 만든 멋진 작품을 보니, 엉뚱하기만 한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꼭 닮아 있답니다..
—‘포멜로는 슈퍼 코끼리!!!’
포멜로는 민들레 아래에서 깜빡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비록 포멜로가 조그맣긴 하지만..
벌레 친구들에 비하면 엄청 큰데다가 달팽이 친구보다 잘 생기기까지 한걸요..
손가락이 없어서 손가락으로 코를 파지도 않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질 일도 절대 없는 포멜로..ㅎㅎㅎ
손잡이를 달면 가방으로도 변신하고 달팽이 친구보다 훨씬 빠르답니다..
축 늘어지는 일도 없고 눈을 감으면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웃을 때 이빨이 보이지도 않고..
민들레 아래에서 행복한 코끼리는 오직 포멜로 뿐이랍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우리의 포멜로는 상상의 세계에 날개를 단 우리아이들입니다..
“엄마!!! 나도 사랑에 빠졌어요~~~~~” ㅎㅎㅎ
우리 딸아이 이런 말 나오게도 생겼습니다..
포멜로는 민들레를 사랑하는 너무도 이뿐 분홍코끼리랍니다..
내용도 한권의 시집을 읽듯 아주 아름답지만..
펼쳐지는 그림이 또 아이들의 눈엔 너무도 이뿌게 그려질거랍니다..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인 ‘포멜로가 사랑에 빠졌어요’는..
읽기독립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한장한장 이뿐 그림과 함께 한문장 한문장 읽히기 넘 좋은 책입니다..
울 딸처럼 감수성 예민한 딸아이들에게 특히나 인기좋을 책이고..
포멜로의 사랑스럽고 이뿐 맘을 담뿍 아이들 가슴속에 담을 수 있는지라..
6-7세,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넘 좋은 책입니다..강추합니다!!! @^^@
(참고로 4살된 울 둘째딸두 뽀멜로 읽어주세요!!!하며 잘 꺼내오는 책이랍니다..ㅎㅎㅎ근데 이책이 울 둘째딸에겐 수면제라 낮잠 재울때 아주 잘 이용하고 있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