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들으니 아이들이 곰인형을 좋아하는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바로 곰인형이 아기의 모습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죠. 목은 거의 없고 팔다리 짧고…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아이들 물건에 곰이 많더라구요. 물론 책도 예외는 아니죠. 정말 아이들 그림책 주인공이 동물인 경우가 많은데 그 중 곰이 단연 일등이 아닐까요?
콤비 마틴 워델이 글을 크고 바바라 퍼스가 그림을 그린 이 책 속 주인공도 큰 곰(엄마곰)과 작은 곰(아기곰)이랍니다. 엄마와 함께 있으면서도 독립(?)을 꿈꾸는 귀엽고 깜찍한 아기곰이 주인공이랍니다. 혼자만의 것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기곰속에 투영되어 있답니다. 저희 아이들은 쌍둥이인데도 서로 자기만의 것을 갖고 싶어하더라구요. 책을 읽는 내내 어쩜 우리 아이들이랑 이렇게 똑같을까 생각했답니다.
자기만의 동굴에 자기만의 의자, 탁자, 침대, 책까지 갖춰 두고 저녁도 혼자 먹지만 결국 엄마를 찾아 오는 아기곰의 모습에서 혼자만의 세계를 꿈꾸지만 그래도 아직은 엄마가 필요한 우리 아이들이 살아 숨쉬는 듯 했답니다.
잠자기 전에 읽어주는 책으로 정말 좋답니다. 어젯밤에도 이 책을 읽어주었더니 작은 곰처럼 어느 새 잠을 자고 있더군요. 따뜻하고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책을 찾는 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