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흉터가 있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무언가 할 말이 있는 표정으로 우릴 쳐다보는 곰 인형의 이름은 오토다. 오토으 이야기를 통해서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상철르 남기는지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기는 하지만 아이들끼리 다투거나 형제간에 다툴 때 우리는 이 책을 자주 이야기 한다.
오토는 다비드를 만나고 그의 단짝 오스카도 만나게 된다. 다비드의 생일날.
그런데 어느 날 다비드 가족의 가슴에 노란 별이 달리게 되고 어딘가로 끌려가게 된다. 다비드는 오토를 단짝 친구 오스카에게 맡긴다. 다비드 가족은 유태인이였기 때문에 어딘가로 끌려간 것이다. 딸 아이는 왜 예쁜 별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어딘가로 가냐고 물었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히틀러라는 사람과 유태인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겟다는 표정이다. 더 크면 어른이 되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딸 애가 어른이 되면 전쟁이 없는 셋상이 될 수 있을까?
전쟁이 나서 오스카의 아빠도 전쟁터에 나가고 날이 갈수록 폭격이 심해지던 어느 날, 오스카와 헤어지게 된다. 오토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 했을까 생각하니 너무 가여웠다. 다비드와도 헤어지더니 전쟁통에 오스카까지 헤어지고…우리 딸은 이 부분이 제일 슬프다고 한다.
다음에 만난 사람은 미군 병사 찰리다. 찰리는 오토 덕분에 살 수 있었고 그 덕에 오토의 가슴에 흉터가 남게 됐다. 찰리는 오토를 미국에 데리고 가지만 오토는 결국 골동품 가게에 전시된다.
그런데 그게 더 잘 된 일이다. 왜냐 하면 지나가던 오스카의 눈에 오토가 띄었기 때문이다. 더 좋은 일은 또 있다. 신문에 난 오스카와 오토의 이야기를 보고 다비드가 찾아온 것이다. 세 명은 엣날처럼 다시 만났다. 그런데 오토는 예전의 사랑스럽고 순진한 오토가 아니고 상처와 세상을 알아버린 깊은 눈의 오토가 되었고 다비드와 오스카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언제나 환상과 재미가 있는 세상이 있는 게 아니라 싸움, 더러움, 전쟁도 있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선뜻 그런 책을 고르기가 쉽지가 않았는데 이 책은 같이 읽고 얘기할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