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입양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이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입양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어서 읽었다. 배경은 프랑스이고 동양에서 온 입양아가 겪는 정채성의 문제를 아이들이 읽기 적당하게 쉽게 풀어 썼다.
동양에서 입양된 아이, 크리스토프가 주인공이다. 다른 프랑스 아이들과는 완전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자만 부모님은 완벽한 프랑스 사람이다. 크리스토프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 코린느가
“너네 엄마는 너랑 다르게 생겼다”
고 말하는 바람에 자신이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한 코린느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게 된다. 그 전까지 자신이 드르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그걸 알게 해준 아이가 원망스러웠을 것 같다. 그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였으니 얼마나 기분이 엉망이었을까
크리스토프는 밥도 먹기 싫고 잠도 오지 않았다. 게다가 학교에서 본 자기와 생김새가 비슷한 아이들이 썩은 배 위에서 다닥다닥 앉았는 포스터를 본 다음부터 더 그렇다. 그 포스터 밑에는 ‘우리를 잊지 마세요’라고 써 있었다.
크리스토프의 부모님은 크리스토프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 그래서 그 아이는 자신이 느낀 이 복잡하고 이상한 감정을 말하기가 더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결국 부모님께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털어 놓고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고 진짜 엄마, 아빠처럼 사랑한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프의 부모님은 안아주고 등을 토닥거려준다.
자기 자식을 학대하고 방치하는 부모도 많은 요즘 입양을 선택하는 용기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건 양부모의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혈육에 대한 끈끈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와 다르게 생긴 사람이나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저속한 호기심으로 그 사람들 인생에 뛰어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크리스토프의 부모님이 언제 아이에게 이야기할까 고민하는 동안 누군가의 가벼운 입에서, 행동에서 그 아이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
엉뚱하게도 나는 내 친부모가 어디 다른 곳에서 살고 있어서 언젠가는 날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엄마가 들으면 놀라 기절하거나 배신감을 느끼실까? 아마 엄마한테 혼이 난 날 그런 상상을 했을 것 같다. 우리 아이도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