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리그]
제일 먼저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겉표지’였다.
꼭 그 그림은 ‘거미’처럼 보였다.
대왕 거미..,
어느 깊고 깊은 지하속에 홀로 살고있는 엄청 커다란 거미,
엄청난 독을 가지고있고 사납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스켈리그’라는 거미 말이다.
하지만 거미의 다리가 그렇게 많을리는 없었고,
거미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한 그림이었다.
‘사람’이었다.
‘자유’를 원하는 듯한 모습이면서
몸에선 ‘신비로움’이 뿜어져 나왔고,
‘날개’는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그 무엇보다도 활짝 펼쳐져 있었다.
‘아, 역시 비룡소 책들은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책이 너무 많아’
라고 조용히 중얼거리며 책의 첫장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별로였다.
이 책을 읽을때가 새벽이어서 그랬는진 몰라도, 졸리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렇면서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책은 내 기대에 알맞게 참 깊은 뜻이 많이 숨겨진 책이었다.
이 책에선 ‘갓난 아기’와 ‘스켈리그’가 같이 등장을 하였는데,
마이클이 처음 본 스켈리그는 흰 분필처럼 얼굴이 창백했고
혓바닥엔 핏기가 없었다. 게다가 너무도 말라있었다.
한마디로 너무 약해 보였다.
이게 무슨 말인가!?
그래, 갓난 아기는 분명 약하다.
아주 조그만하고 누군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심장이 멈춰버릴 위험이 크다.
만약, 마이클에게 심장 수술을 해야할 정도로 약한 갓난 아기 동생이 없었다면,
분명 창고에서 스켈리그를 발견한 즉시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알렸을 것이다.
내가 마이클이어도 그랬을 것이다.
아니, 그 거미줄과 먼지가 가득하고 죽은 파리가 가득한 창고에 조차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마이클은 스켈리그와 한순간의 만남에 몇번이고 찾아갔다.
그래서 미나와 함께 스켈리와의 꿈 같은 추억을 만들수 있었지만,
스켈리는 한순간의 만남처럼 그렇게 깃털 3개를 남겨두고 한순간에 떠나버렸다.
이처럼 ‘스켈리그’라는 책도 한순간에 만났고,
나는 몇번이고 이 책을 읽으며 너무나 꿈 같은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
게다가.. 한순간에 이 책을 떠나버렸고 말이다. (이 이유에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비룡소’ 출판사의 책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을 5가지를 골라보라고 한다면,
난 서슴없이 ‘스켈리그’라는 책의 제목을 말 할 것이다.
한번쯤은 가만히 눈을 감고 주위의 아주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귀를 귀울여 보았다면,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었다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을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