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진짜 이상한 화요일이 책 속에 펼쳐진다.
글자는 거의 없고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동화책인데 나는 이런 그림책이 너무 좋다. 글자가 없지만 그림으로 얼마든지 이야기를 상상해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글자를 읽는 대신 그림을 더 꼼꼼하게 보게 되니까 눈도 호강을 한다.
어느 화요일 8시 즈음, 개구리들이 당당하게도 연잎에 앉아서 하늘을 날아간다. 개구리가 하늘을 날아가는 여유를 부릴 때 땅에서는 거북이가 짧은 목을 빼고 눈이 둥그레져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 물 속에서는 물고기들이 빠꼼히 고개 내밀고 하늘을 보며 입을 쩍 벌리고 있다.
그 그림이 얼마나 유머러스한지…마치 개구리가 신이 된 것 같은 으스댐으로 날아가는 폼이 볼만하다. 꼭 비행접시를 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라 웃기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개구리가 호강한다는 생각도 든다.
밤 11시 21분. 개구리의 비행은 계속 된다. TV를 켜 놓고 그 앞에서 할머니가 자고 있다. 어느 새 개구리들은 연잎을 탄 채로 둥둥 떠서 할머니의 리모컨을 들고 열심히 TV 를 보고 있다.
할머니가 졸다가 깨면 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상상하니 너무 재미있다. 잠이 덜 깨서 헛 게 보인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 사이 개구리는 줄행랑을 치겠지.
연 잎에 올라 탄 개구리들의 비행은 빨래 줄에 휘감기기도 하고 날아가는 개구리 한 마리를 따라오던 개를 떼로 들려들어 도망치게 하고 잠옷을 입은 남자의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림들이 굉장히 사실적이라서 정말 현실에서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아주 비현실적인 일인데도…
새벽 4시 38분이 지나고 어느 새 차차 밝아지는 하늘…마법이 풀리고 있다. 개구리들은 연 잎에서 내려서 풀쩍풀쩍 뛰어서 자기의 연못으로 풍덩 들아간다. 개구리들이 지난 간 자리에는 물기가 똑똑 떨어지는 연잎만 놓여있다. 그 주변에 경찰과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다.
저 사람들이 뭘 알아낼 수 있을까?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FBI의 멀더나 스컬리 요원이 이 사건을 맡으면 알아낼 수 있을까? 재미는 책이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 화요일 또 누군가에게 마법의 힘이 또 나타난다. 누구일까?
목장 담벼락에 통통한 엉덩이와 말린 꼬랑지가 보이고 흡족한 표정의 돼지들의 표정이 보인다. 이번에 선택된 것은 돼지들이다. 돼지들이 밤하늘에 두둥실 날고 있다.
우와..너무 부럽다. 화요일은 마술 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