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아 크다고해서, 값비싼

연령 10~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1월 13일 | 정가 7,000원

은영아 크다고해서, 값비싼 것이라고해서 다 좋은게 아니야.
‘선물’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그 무엇도 아닌 정성된 ‘마음’이야.

언니가 지금부터 이야기를 들려줄게. 잘들어봐.
은영이에게도 인형이 있지??
언니가 은영이게 준 예쁜 인형 기억나니??
그 인형들을 사람들은 ‘바비 인형’이라고 부른단다.
아, 알고있었구나.
아무튼, 어느 학교에 진짜 바비인형만 들고 다니는 클럽이 있었어.
– 은영이도 알다시피 은영이가 먹고싶은 과자는 마음대로 살 수 있지만,
인형은 마음대로 살 수 없지?? 그만큼 인형은 비싸.
하지만 진짜 바비인형은 보통 인형들보다 더 비싼 인형이지 –

그 바비클럽은 총 5명의 아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아랍인인 오렐리, 로라, 엘로디, 제밀라가 회원이었고 상드라는 그중에서도 대장이었지.

그런데 어느날 로라의 바비 인형이 사라졌다가
다시 교실로 들어오니 로라의 인형은 커다란 못으로 배를 푹! 찔린채,
머리카락은 빠알간 물감으로 범벅되어있는 채로 선반 위에 앉아 있었어.

이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지.
제밀라의 인형이 사라지더니 곧 머리카락은 엉망진창으로 잘려지고,
무릎 팔꿈치는 잘려져버리고, 가윗날은 인형의 몸속까지 파고들어있었는데다
어항속에 빠져있었지.

바비클럽의 아이들은 ‘마뉴엘’이란 아이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후로는 5명이서 서로 돌아가며 그 아이를 지켜보았지.
하지만 이내 클럽 아이들의 파카에 들어있는,
그것도 여기저기 엉망진창으로 된 바비인형을 보고서 마뉴엘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게됐어.
분명 클럽 아이들은 돌아가면서 마뉴엘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마뉴엘은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으니깐 말이야.

그래서 결국 상드라는 아이디어를 짜냈지.
그 비싼 바비인형을 한번에 5개를 산 아이를 찾아내는 것 말이야.
그래서 상드라가 매일 가는 인형가게에 가서 인터뷰를 하는 것 처럼 꾸며
한번에 바비인형을 5개나 사간 사람을 찾아냈지.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어느 남자 아이도 함께 알게돼었어.

범인은 바로… 제밀라였어!!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제밀라는 아랍인이야.
오렐리네는 아랍인을 정말 싫어하고 말이야.
그런데 제밀라는 진짜 바비인형을 가지고있었기 때문에 그 클럽에 들어갈 수 있었어.
클럽 아이들이 상드라네 집에 놀러갔을 때,
아이들은 제밀라에게 꽉끼는 잠옷을 입히고 ‘소시지’ ‘소시지’하며 놀려댔지.
그렇다 잠옷은 찌져버렸고 제밀라는 엄마께 많이 맞았어.
그리고 그 순간..,
제밀라의 마음은 찢어지고 멍들었고 말이야.
그래서 제밀라는 복수를 생각한 것이지.

그나저나 내일은 어쩌면 좋아??
제밀라가 범인이라는 것을 들키게 될텐데 말이야.

하지만 예전부터 제밀라를 좋아했던 ‘디에고’
즉, 제밀라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있는 또 한사람인 디에고는
엄마의 지갑까지 손을대서 바비인형 5개를 샀어.
그리고 몰래 제밀라의 가방에 넣어두고
제밀라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지.
– 물론 제밀라가 범인이긴 하지만 –

그리고 그 다음날,
제밀라의 가방속엔 너무나도 값진 인형이 있었단다.
비싼 인형이냐고?
그건 아니야. 그렇게 예쁜것도 비싼것도 아니었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고,
디에고가 정성된 마음으로 만든,
제밀라에게는 그 인형이 세상 무엇보다도 귀중한 인형이 말이야..

선물에는 말이야.
무엇이든 자신의 마음이 들어있어야 해.
‘뭐야, 달랑 편지 한장??’
돈으로 사람은 살 수 있겠지.
하지만 이런데에는 제한이있어.
돈으로 산 사람은 끝까지 갈 수 없어.
게다가 돈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지만,
진심된 마음은 사람의 마음까지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렴…

그리고 은영아,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