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은 나도 너 무섭거든?
고미타로의 책 중 아이들이 가장 사랑했던 책! 처음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 보지도 않고 구입했었다. 단순하게 생긴 그림에 반복되는 어휘, 한 번 읽었을땐 그저 그렇다고 생각했었다. 두번 세번 읽고나자 참 재밌는 책이라 생각하게 되었지만…
‘더 놀고 싶지만 가지 않으면 안돼.’ 하고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이가 아픈듯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악어. 악어 앞에는 DENTAL OFFICE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간판 속에는 치아 모양이 그려져 있다.
다음 장은 치과의사의 혼잣말, 마찬가지로 ‘ 더 놀고 싶지만 가지 않으면 안돼.’하며 문에 비친 손님을 보며 난처한 표정 좀 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표정이 역력한 치과의사. 기계도 손봐야 하고 아직 책상위의 담배도 못 피웠고 커피 한잔할 여유도 못 가졌는데 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대면을 하자 서로 깜짝 놀란다. 악어는 치과의사 손에 들려 있는 무시무시한 기구를 보고 놀라고 치과의사는 손님이 무서운 악어라는 사실때문에 놀란다.
잠시 서로 다가가지 못하고 속으로 어떡하지하며 두려워 하는 표정… 악어도 치과의사도 서로 ‘무서워’하면서도 환자는 환자 자리에 치과의사는 본분을 되찾고, 무섭지만 ‘한번 해보자.’다짐한다. 입을 꽉 다부지게 다물고 눈을 힘껏 치켜 떠올리는 치과의사 앞에는 아~하고 입을 크게 벌리긴 했지만 역시 무서워하면서도 한번 해보자 다짐하는 악어가 있다.
‘각오는 됐어.’하며 팔에 힘을 잔뜩 실은 의기양양한 치과의사와 의자양쪽 손잡이를꽉 움켜잡으며 꾹 참고 눈을 감으려는 악어의 표정 너무나 재밌다.
치과의사가 악어의 썩은 이를 잘못 건드려 악어는 ‘아, 아파!’하다가 입을 다물게 되고 순간적으로 치과의사의 팔이물리게 된다. 악어의 썩은이, 악어의 눈, 치과의사의 눈 모두 똑같은모양으로 변했다. 아파~하는 치과의사와 악어
화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치과의사는 아픈이를 치료해주고 악어도 얌전히 치료를 받는다. 마침내 치료를 다 마친후 안심하는 표정. 서로 인사는 했지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늘 하고 싶었던 말이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드디어 나타난다. 또 한번 당부하게 되는 말 “그러니까 이를 닦자, 이를 닦아.”
반복된 어휘도 재미있고 악어와 치과의사의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표정이 익살스럽게 그려진 책. 그러면서도 이를 잘 닦아야 된다는 교훈(!)을 주는 즐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