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7월 1일 | 정가 7,000원

아이들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너무 재미있는 책이 바로 ‘마법의 시간 여행’ 시리즈다.
< 높이 날아라, 프테라노돈 >은 시리즈의 처음을 열어 주는 책인데 공룡의 세계가 그 배경이라서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 하고 호기심을 갖고 보았다.

유치원에서 공룡에 대해서 배우고 나더니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같이 읽었는데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라서 읽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끝까지 읽었다. 같이 읽는 나도 재미있었지만 나보고 읽어 달라고 할 때는 정말…목이 아파서 “그만, 불 끄고 자자. 내일 니가 읽어라.”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는 걸 겨우 참았다.

꼼꼼쟁이 잭과 덜렁거리고 적극적인 애니가 주인공인데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더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가는 것 같다. 두 아이들이 오두막 집에서 책을 읽다가 “이 곳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정말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룡들이 살고 있는 ‘공룡의 골짜기’에서 잭과 애니는 호기심과 드려움을 느끼면서 여행을 하게 되고 공룡 친구도 사귀게 된다. 바로 뾰족한 삼각 얼굴에 커다란 날개를 펄럭거리는 프테라노돈이다. 생김새는 그다지 호감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잭과 애니를 구해주는 은인이다.

프테라노돈이 티라노사우르스에게 공격을 당한 잭과 애니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고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영리하고 용감한 프테라노돈은 이름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나는 공룡 이름이 어려운데 우리 아이는 뭐가 어렵냐고 잘도 종알거린다. 익룡은 날아다니는 공룡, 바다에 사는 공룡은 수자룡이라고 나한테 알려주면서 으스대는 걸 보니, 역시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잘 기억하고 잊어먹지도 않는 것 같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성질이 포악하고 공룡 중에서 제일 나쁜 공룡으로 나와서 그런지 제일 미움을 많이 받았다. 잭과 애니를 공격하기까지 했으니 아이들이 더 미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테라노돈의 등에 탄 잭과 애니를 엄청 부러워하는 우리 아이는 자기도 꼭 한 번 타보고 싶다고 한다. 너무 커서 우리집에는 들어오지도 못한다고 하니까 유치원으로 오라고 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 자기 친구들하고 다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딸아이 덕분에 나도 잊고 있던 공룡의 세계를 엿 볼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