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좀 그만 놔 두셔요!
독특한 화법과 반복적인 어법을 많이 사용하기로 유명한 존 버닝햄.
이 책은 아마존의 열대림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체코 멘데스를 기려 만든 책이라 한다. 지난 여름 성곡 미술관에서 존 버닝햄의 원화전시회가 열려 가 보았었는데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표지에 나온 기차와 배경들이 입체적으로 제작, 전시되어 있었다.
집에 이 책이 있어서 즐겨보긴 했는데, 사실 전시회 가기전까지만 해도 존 버닝햄의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기만 했지 크게 와 닿는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 전시회도 오픈 당일, 부인인 헬린 옥슨버리도 참석한다고 해서 (그 분의 그림풍을 너무 좋아해서) 가 보았던 것인데 뜻밖에 큰 소득이 있었다.
존 버닝햄의 지나온 길을 원화 전시회와 함께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전시했었는데 ‘지각대장 존’이나 ‘대포알 심프’등등 그가 그리고 쓴 책들 대부분은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느낌등을 그림책에 투영하였다고 한다. 그에 관한 내용은 자서전인 ‘존 버닝햄’이라는 책이 있는데 존 버닝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에 그려진 기차는 전시물 옆 설명을 보니 일본의 기차를 만든 회사에서 의뢰해 만든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걸 보니 동화책도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기차놀이,동물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놀다 잠이 드는데,꿈에 기관사가 되어 떠난다. 여전히 아이 옆에는 가장 좋아하는 강아지 인형이 부기관사가 되어 함께 기차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쉬엄쉬엄 놀아가며 가고 있는데 동물들이 하나 둘 제발 태워 달라고 애원한다. 그럴때마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말하지만 동물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말, 사람들이 자기들을 헤치려 한다는것.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가는 곳 마다 태우고 떠난다.
계절변화와 동물들이 말하는 환경파괴에 대해 유심히 볼 것! 반복되는 말인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가 역설적으로 들린다. 그런데, 증기 기관차도 환경파괴에 한 몫하는데^^! 꿈이니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