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 잭 키츠의 피터 시리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5년 12월 11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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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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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잭 키츠의 피터 시리즈 중에 가장 먼저일 것 같은 귀여운 꼬마 피터가 나오는 책이지요.
그림책으로 이름을 날리는 작가들이 그러하듯 그의 작품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강렬한 원색과 다양한 소재의 콜라주 기법. 에릭 칼과 거의 같은 기법이지만 둘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또 아주 다르지요.

이런 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눈오는 날인 것 같아요.
하얀 눈위에 빨간 망토를 걸친 까만 피부의 피터는 원색의 대비가 가져다 주는 강렬한 색감의 효과가 무엇인지 한 눈에 보여 줍니다.
시원한 느낌의 매끈하게 오려 붙인 콜라쥬 기법은 특히 눈더미 산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에서 빛을 발합니다. 마치 솜을 뜯어붙인 것 같은 하늘의 구름이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피터의 속도감과 기분을 절로 느끼게 해 주니까요.
그리고 클림트 작품의 어느 한 부분을 오려 붙인 듯한 화려한 기하학 무늬의 잠옷도 예사롭지 않지요.
이렇듯 그의 그림책은 그저 보는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뭔가를 느끼게 해 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그의 피터 시리즈가 대게 그러하듯 이야기의 소재는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입니다.
눈 오는 날 어린 피터가 눈 속에서 하는 여러 놀이와 그것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에즈라 잭 키츠는 특히 아이들이 꾸는 꿈을 통해 아이의 감정을 보다 실감나게 잘 전달합니다. 눈오는 날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지는 두려움을 꿈을 통해 보여주지요.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아닌 꿈이라는 걸 알고 다시 기뻐하는 모습은 정말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그대로입니다.

작가에게 왜 그림책을 만드냐고 물으니
‘실재든 아니든 나의 모든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기 위해서’ 라고 했대요.
미국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은 흑인 아이의 모습으로 다시 그림책 속에 등장합니다. 처음으로 흑인으로 내세운 그의 작품이 더욱 이해가 되면서 그의 유년이 이렇듯 생생하고 아름답게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 질 수 있다는 것이 고맙네요. 행복이 그러하듯 아름다움 또한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껴 봅니다.

이제 곧 눈이 오겠지요.
우리 딸은 벌써 눈이 오면 자기도 눈 천사 만들어 보겠다고 벼르고 있네요. 올 겨울만큼은 옷 더러워지는 것 걱정말고 저도 같이 함 해 볼까 싶은데……글쎄요^ ^

에즈라 잭 키츠의 다른 피터 시리즈도 보세요, 모두 재미있고 예쁜 책들이랍니다.
피터의 안경, 피터의 편지도 아이들의 천진하고 순수한 모습이 그대로 엿보이는 책들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본 <내 친구 루이>도 피터 시리즈는 아니지만 아주 감동적이고 멋진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