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지식 다다익선’의

연령 6~12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7월 22일 | 정가 9,000원

비룡소 ‘ 지식 다다익선’의 두번째 책, < 아이, 달콤해 - 사탕, 쵸콜릿, 껌, 캐러멜의 역사 > 는 새로움을 알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고마운 책이다. 두 달 전쯤에 < 설탕의 세계사 >라는 책을 읽어서 그런지 더 관심있게 읽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공부가 되는 책이라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나 선성님들도 읽어 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대개 그렇겠지만 우리 아이도 쵸콜릿, 껌, 사탕을 참 좋아한다. 슈퍼만 가면 내 손을 잡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걸 고르곤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제법 진지한 얼굴로 나한테 물어보는 때가 있었다.
“엄마, 껌은 어떻게 만들어?”
“쵸콜릿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그냥 건성으로 혹은 공장에서 만들지 라고 대충 설명하곤 하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정성껏, 진지하게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아쉽다. 아이들이지만 이렇게 물어 봤을 때 제대로 알려줘야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진다고 들었다.

아주 오래 전, 고대에서부터 최근까지 달콤함의 역사를 훑어가고 있어서 달콤한 것들의 역사를 한 눈에 정리할 수 잇어서 좋다. 옛날에도 껌을 대신하는 것들이 있었고, 꿀이나 나무 수액으로 사탕을 대신하는 것들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특히, 캐나다에서 단풍나무 수액으로 사탕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신기했다. 그리고 인디언들의 자연과 소통하면서 체득한 지혜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깨달음, 지혜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먹는 간식이 굉장히 역사가 오래 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것은 역시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하게 된다. 배고플 때 사냥하는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심심해서 먹고, 디저트도 먹으니 지구상에서 가장 욕심꾸러기가 인간이다.

허시가 밀크 초콜릿을 처음 만들어 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것에도 놀랐다. 껌을 처음 만든 사람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림이 아주 귀여워서 재미있었다.

끝부분에는 역사를 다시 연도별로 정리해 주고 있어서 한눈에 들어 온다. 우리나라에 초콜릿이 들어 온 시기나 처음 만들어진 것도 알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아이들에게 달콤함의 역사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단 것을 너무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위험성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단 것만 먹으면 이가 썩고 건강이 나빠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제일 마지막에 들어있는 ‘내 손으로 만들어 먹자’ 부분이다. < 중세 유럽 최고의 별미, 설탕 접시 > < 공부하기 싫을 때 먹자, 바사 퍼지 > <정말로 창자만큼 길까? 창자 태피>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나온다. 나는 첫번째로 나와있는 설탕 접시를 딸아이와 만들어 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자마자 만들자고 난리지만 방학 때 하자고 겨우 말렸다. 잔뜩 기대하고 있는 아이의 머루같은 눈동자가 반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