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나서는데 악어가 나와 학교 가는 길을 방해해 학교에 지각을 한다. 하수구에서 악어가 나와 지각 했다는 존의 말을 선생님은 어이없어 하며 들으려 하지 않고 존에게 반성문으로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시는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라는 반성문을 300번을 쓰게 한다.
그 다음날 존은 서둘러 학교에 갔지만 풀숲에서 사자 한 마리를 만나 지각을 하고 만다. 선생님은 존에게 거짓말을 한다며 반성문 400번을 쓰게 한다.
그 다음날도 존은 서둘러 학교에 가지만 다리를 건너다 파도 타는 놀이를 하다 학교에 늦고 만다. 선생님은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느냐며 반성문 500번을 쓰게 한다.
세 번의 반성문을 쓴 다음날 학교 가는 길은 존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존이 학교에 도착해 교실에 가자 선생님이 털복숭이 고릴라에게 붙들려 천장에 매달려 있다. 선생님이 도와달라고 하자 존은 “이 동네 천장에는 고릴라 같은 건 살지 않아요.”라고 한다.
존과 같은 어린이가 참 많을 것이다. 아침에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억지로 등 떠밀려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말이다. 학교에 가서도 즐거운 수업 시간보다는 선생님의 감시 아래 시간을 보내며 별다른 움직임도 없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길의 존의 상상력은 이 아이들에게 간접 체험이지만 즐거운 상상나들이 시간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들 보다는 들으라고만 하는 어른들이 많은 세계에서 자꾸만 잔소리만 듣고 훈계만 듣다 보면 그 귀를 닫아버리게 될 것이다. 어른이 된 선생님이 존의 말에 귀 기울지 못하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며 반성문을 쓰게 한 것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