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이야기 < 노아의 방주 >를 그림과 간결한 글로 풀어낸 책인데 커다란 방주 안의 동물 모습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다.
처음 방주를 만드는 뼈대 작업부터 차츰차츰 완성되는 모습이 찬찬히 나온다. 그리고 동물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모습들이 나오고 드디어 구름들이 많이 모이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 때는 동물들과 노아의 가족들은 모두 방주 안에 들어간 다음이다. 비는 몇 날 며칠 동안 계속 내려 땅위의 모든 것을 삼키지만 방주 안의 동물들과 노아의 가족들은 포근하고 안락하게 지낸다.
방주 안의 모습을 칸칸이 나누어서 재미있게 그려서 동물들 찾기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많은 동물들이 나오지만 작은 동물 하나하나도 소흘하게 그리지 않고 구석구석 재미있게 표현돼서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몸집이 커다란 동물둘은 방주의 맨 아래 칸에 있고, 새, 작은 동물들, 곤충들은 갑판 꼭대기에 있다. 방주 밖의 세상, 물 속이 동물들도 방주 가까이로 와서 헤엄을 치고 있는데 동물 보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동물 이름 대기 게임을 했더니 신이 나서 난리가 났다. 바다 동물들도 아주 다양하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아주 좋아한다.
방주 안의 동물들은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안전하게 방주 안에서 머물렀다. 방주 안의 동물들도, 방주 밖에 있는 바다 동물들도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휴식기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많은 동물들을 보살펴야 하는 노아의 가족들은 대체로 아주 피곤해 보인다. 그들이 지쳐 잠이 들었을 때도 동물들은 주변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인간이 우선이 아니라 동물이 먼저인 세상이 방주 안의 세계다.
비가 그치고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오자 노아는 육지에 방주를 닿게 하고 동물들과 내린다. 땅 위에 다시 생명이 피어 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올리브 가지 덕분이다. 그리고 하느님은 커다란 무지개를 노아의 방주 뒤에 선물로 준다. 다시 평화로우 세상을 만들어 보라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전달하신 것일까?
익숙하게 들어 온 이야기지만 그림과 함께 보니 더 재미있었다. 방주가 칸칸이 나눠진 동물들의 여관같아서 재미있는 그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