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식이 있는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을 책
식사시간마다 익숙한 것만을 먹고싶어하는 아이때문에 화가 날 때가 많다. 오죽하면 유치원 선생님께 물어보는 말이 늘 “점심 먹을때 잘 먹느냐?”는 것이다. 김치는 질겨서 싫고 당근과 오이는 색깔과 냄새때문에 싫다는 아이. 우리 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두부요리다. 두부는 먹을때 술술 잘 넘어가서 좋다나?
여기 잼바른 식빵을 무척 좋아하는 프란시스가 있다. 식사시간마다 다른건 거들떠도 안본다. 음식을 싫어하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달걀프라이도 살짝 익힌건 자길 노려보는 것 같아 싫고 뒤집어놓으면 엉덩이를 뽈록 내미는 것 같아 싫다고 한다. 학교에 가서도 심지어 단짝 친구인 앨버트와 도시락을 바꿔 먹는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준 도시락을 앨버트의 잼 바른 빵과 바꿔 먹고 온다.
생각끝에 부모님은 방법을 찾아낸다. 그건 좋아하는 것만 먹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이다. 가족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프란시스에게는 아침식사에도 여전히 잼 바른 샌드위치를 주고 점심시간에도 역시나 같다. 그런데, 이번엔 프란시스의 표정이 여느때와 사뭇 다르다. 좋아하긴 하지만 연속으로 먹으니 벌써 질렸나? 앨버트에게 바꿔 먹겠냐고 물어보지만 앨버트는 괜찮다고 한다. 앨버트는 다양한 음식을 먹고 도시락은 정말 맛있다고 말한다.
프란시스는 운동장에 나가 줄넘기를 하지만 아침처럼 빨리 뛰지는 못한다.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놓은 간식 역시 잼 바른 빵이다. 프란시스는 울상을 하고 날마다 잼 바른 빵만 먹으면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날 저녁, 엄마는 스파게티를 만든다. 가족들이 맛있게 스파게티를 먹는 모습을 보자 프란시스는 울어버린다. 프란시스의 접시에는 잼과 빵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프란시스도 스파게티를 먹고싶다고 한다. 엄마는 놀라며 스파게티를 좋아하는지 몰랐네? 라고 하며 스파게티를 준다. 남기지 않고 다 먹는 프란시스.
다음날 점심시간이 되자 도시락을 열어본다. 여러가지 음식이 가득한 도시락. 프란시스는 맛있게 먹는다.
편식하는 우리 아이랑 비슷해 즐겨보지만 프란시스의 중얼거리는 듯한 노래 부분도 참 재미있다. 우리 딸 편식을 고치려고 같은 음식만 줘 보았는데도 프란시스와는 반응이 다르네. 프란시스는 하룻만에 잼 바른 빵을 지겨워했는데 우리애는 며칠을 더 이렇게 해야할까?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책이다. 이 책을 얼마나 보았는지 모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