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쿠니가 쓰고 그린 서정적인 그림책이다. 그림이 너무 멋지고 당시의 사회상이 잘 드러나는 책이라서 시대를 거슬러 가는 재미가 있다.
해티는 바느질도, 피아노도 다른 아이들보다 잘 하지 않았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다. 외할아버지도 화가였다고 하는데 그 재능을 물려받은 것 같다. 해티의 어머니는 피아노 선생님이였으니 이 집은 예술적 기질이 풍부한 집이다. 해티가 어린 아이였을때 부터 어른이 되어 대학에 갈 때까지의성장사를 들려준다.
해티의 부모님은 독일 사람이지만 미국으로 와서 살고 있다. 부유한 집안 에서 자란 해티는 문화적 분위기가 넘치는 행복한 환경에서 유년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래서 책 속의 그림을 보면 아주 고급스러운 가구, 화려한 색감의 옷, 튼튼하고 거창한 집, 호사스러운 휴가 모습 등 당시의 상류층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해티네가 이사간 롱아일랜드의 집은 거의 동화 속에 나오는 성같은 모습이다. 이 곳으로 이사 온 다음 형제들은 각자 자기 생활에 바빠지고 해티는 혼자일 때가 많았다. 강아지와 산책하고 그림물감 상자를 들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이 때쯤 해티는 마음 먹는다. 자기가 무얼 해야 하는지 정한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다.
해티가 미술 대학에 가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외할아버지처럼 화가가 되려는 구나 하신다. 해티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거라고 말한다.
해티는 바닷가에 가서 거친 파도 앞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거라고 다짐한다.
해티의 집이 점점 커지고 부유해 질수록 해티의 꿈도 커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좋아햇지만 구체화한 것은 해티가 철이 들었을 때다. 자기가 무얼 원하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인생은 가엾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기 꿈에 대해 대강의 그림이라도 그려 놓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가 원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 하기 싫은 일은 아무리 오래 해도 보람도 기쁨도 느낄 수 없다. 아이들에게 꿈을 품을 수 있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획일적이고 무차별적인 교육은 더이상 아이들에게 매력 없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