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픈 현실을 소재로 한 현실적인 책이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폭력, 억압 앞에서 우리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하지만 그게 자신의 일이 되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외면한다고, 눈을 감는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영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슬픔으로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왜 영모 아빠는 그렇게 자기 자식을 몰라주었을까? 아이들을 그렇게 무식하게 때릴 수 밖에 없었을까? 조금 일찍 정신을 차리고 반성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영모 아빠도 가정 폭력의 희생자면서 또 자기 자식에게 그 상처를 물려 주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는지…영모 아빠를 만나면 따지고 싶은 일이 아주 많다. 영모를 때리면서 ‘너를 위해서’라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 소름이 끼치게 영모 아빠가 싫고 미웠다. 무슨 아빠가 그러는지 모르겟다.
영모가 집을 나갈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나라면, 내가 영모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지만 너무 무서워서 상상도 하기 싫다. 난 겁이 많아서 학교 다닐 때는 옆이 친구가 선생님한테 혼만 나도 내가 옆에서 울고 있곤 했다. 그런데 아빠가 나를 때린다면? 요즘 똑똑한 아이들은 아빠를 경찰에 싱고한다고 대답할 것 같다. 신고해서 경찰서에 들어가야 정신 차릴 사람들이다. 자기 부인이나 아이들을 때리는 사람들은.
영모가 다시 돌아오지만 아빠한테 100% 마음을 열기는 힘들 것 같다. 하루 아침에 될 일도 아니고 영모 아빠가 많이 노력해야 가능할 일이다. 사랑을 가르치는 학원은 없는 걸 보면 사랑하는 것은 진실한 마음만 있으면 누구한테도 통하는 것 같다. 영모와 아빠가 사이좋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시는 폭력을 되물림하지 말고 여기서 끜을 내야 한다.
영모가 잘 자라서 건강한 어른, 좋은 아빠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