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5년 9월 25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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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장이 마틴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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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 친구들 중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있다. 교회에 나오라고 나를 억지로 잡아당기지도 않지만 내가 힘든 일을 만나거나 좌절해서 의기소침해 있을 때 “너 대신 하느님께 기도할게”라고 말해준다. 교회 근처에도 가지 않으면서도 그 말을 들으면 웬지 마음이 든든해지는 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느 때는 내가 먼저 친구들한테 요구할 때도 있다. “나를 위해서 너의하느님한테 기도 좀 해주라”라고. 그러면 친구는 웃으면서 쿡 찌르면서 “니가 직접 해 봐라.”라고 말한다.

이 책에 나오는 구두장이 마틴은 기독교 신자고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소박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이다.구두를 고치고 밤에는 일을 마치고 성경을 읽는 생활을 하는 바른 생활 마틴이다.

어느 날, 밤 마틴이 성경을 읽고 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는 “내일 너를 만나러 간다.”고 말한다. 마틴은 아침부터 목을 빼고 일을 하는 틈틈이 기다리지만 늙은 청소부, 추위에 떨고 있는 아가와 아기의 엄마, 사과 하나를 훔쳤다고 윽박지르는 가게 할머니와 아이들만 왔다갔다. 마틴은 안 왔구나 생각하고 어제 읽던 성경을 꺼내 다시 읽는다. 그 때 알게 된다. 하느님이 오늘 왔다갔던 사람들의 모습으로 마틴에게 왔다갔다는 것을.

춥고 바람 부는 추운 겨울이 배경이지만 하나도 추워보이지 않는 책이다. 그림도 따스한 색감으로 가득하다.

마틴이 읽던 성경 구절은 ”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부분이다. 크리스마스가 다음달로 다가온 요즘 읽어 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나이가 드니까 불안이 많아진다. 겁없이 까불던 청춘이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더 나이를 먹으면 교회나 성당, 절 중에 한 곳으로 마음을 의지해야 할 것 같다. 의지할 무언가가 필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