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재미있어서 읽어 보았는데 달사람이 너무 차가워 보여서 실망했다. 그치만 끝까지 읽어 보니까 나름 대로 맛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달 속에서 토끼들이 절구질을 한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달 사람이 들어가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나라마다 조금씩 이렇게 생각의 차이가 있다는 게 당연하면서도 신기하게 생각된다.
그런데 달 사람이 달처럼 노랑색이 아니라 흰 빛이 도는 파른색이여서 너무 차갑게 보이고 머리카락도 없어서 정감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좋아할려나? 어떻게 보면 꼭 눈사람같이 보인다. 이 달 사람은 달 속에서 지구를 내려다 보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다가 별똥별을 잡고 지구로 내려 온다. 지구에서는 난리가 나고 달 사람을 의심하고 재판이 열릴 동안 감옥에 집어 넣는다. 그야말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이다.
달 사람은 슬퍼하다가 그믐 때가 돼서 몸이 줄어들어서 쇠창살을 가볍게 넘어서 감옥에서 나와 도망으을 친다. 그러다가 달에 우주선을 쏘아보려는 박사를 만나서 그걸 타고 다시 달로 가게 된다. 호기심을 채운 달 사람은 다시는 지구로 오지 않았다고 한다.
호기심이 달 사람을 지구로 잡아당기기는 했지만 지구에서의 일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에 달 사람이 지구에 오지 않는다고 하는 게 당연하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달 속에 웅크리고 앉아서 웃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정이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모자 쓰지 않은 뚱뚱이 눈사람과 아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