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기가 무서워
어딘가 아파보이는 인형 환자 다섯이 문 앞에 대기하고 있다. 작은 조명 아래 놓여 있는 다섯 환자들. 문 아래로 빛이 새어 나온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하나가 나왔다. 또 하나가 들어가고… 아직까지는 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팔이 부러진 펭귄 태엽인형이 다음으로 들어간다. 나올때보니 어딘가가 달라져 있다. 팔이 다시 생겼네. 또하나 오리가 들어간다. 역시 초조하게 문 앞에서 기다리는 환자인형들. 오리는 바퀴가 고쳐져서 나오고 곰인형, 개구리인형, 피노키오가 남았다.
“문이 열리고 하나가 나왔어. 하나가 들어가고…”가 반복된다. 문 앞에서 기다릴때의 초조함. 못 고쳐지지는 않는지? 얼마나 아플지에 대한 불안감이 표정에 나타난다. 하지만 문이 열리고 고쳐진 후의 표정은 환하게 바뀌어져 있다.
피노키오인형이 혼자 남아 있을때 “다음엔 너야” 하고 말한다. 혼자 남아 불안할 피노키오가 문을 열고 들어갈때 환한 방안의 모습과 밝은 표정의 의사 선생님때문에 피노키오도 마음이 놓일것이다.
글이 절제되고 단순한 문장이 반복되어 3살정도가 읽으면 좋을거라 생각했지만 5세 이상이 보아야 할 그림동화다. 읽으면 읽을 수록 매력이 있다. 글이 짧다고 빨리 읽고 덮어버리기엔 그림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