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영어다 논술이다 난리를 치는 요즘에 외국어를 거저먹기라고 한다는 제목이에 끌려서 읽어 보았다. 왜 그렇게 우리는 외국어를 배워야 할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도 얻는 것은 미약한 것이 현재 우리 나라의 외국어 교육이라고 한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친근하게 쉽게, 재미있게 가르칠 것인가 고민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현지화가 가장 빠른 길일까?
어떤 부모는 영어 유치원에 다니면서 또 작은 과외를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쪼그만 어린애들을 진짜 공부 기계로 만들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초등학생만 되도 영어 학원에서 살다시피 한다는 말도 있고…정말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다. 안 가르칠 수도 없고 가르치자니 접근법은 쉽지 않고…
이 책의 주인공 장의 아빠는 교육열이 남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장은 네덜란드 어를 10살에 배웠고 여름 방학에는 외국어 공부를 위해서 독일로 온 가족이 캠핑을 떠난다. 국경을 지나가면서 부터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말이 통하지 쩔쩔 매지만 부모님과 장은 그 여름을 즐겁게 보내고 장은 외국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안고 돌아 온다. 그러니까 아빠의 선택은 결국 올바른 것이였다고 할 수 있다. 책의 말미에 장은 아버지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캠핑장에서 만난 더블린에서 온 남자 아이와 친구가 되는데 엉터리로 단어를 지어내서 가르쳐주는 엉뚱함을 발휘하지만 그런 경험이 장을 언어에 눈 뜨게 한 것 같다. 게다가 동생들까지 찾음으로 해서 장은 언어에 대단한 능력이 있는 아이라는 소문이 퍼지게 된다. 이 소문 덕분에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일본어 등을 공부하게 되었고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결국 장난처럼 시작한 일로 인해서 진로가 정해진 샘이다.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과 기회를 주어야 할 것 같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부모가 억지로 무엇을 하라고, 무엇이 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상을 보여 주고 경험하게 한고 나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택하게 해야 한다. 부모는 지지자이자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자기가 못 한 일을 아이에게 대신 하게 해서는 안 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서’ 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교육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 졸 일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 뿐이다. 내 가슴이 원하는 일을 찾도록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