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도 직업도 이과 계통인 아이 아빠는 아이들이 자기처럼 이과르 전공했으면 바라는 눈치다. 그건 그야말로 본인들의 판단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은근히 그런 속내를 들킬 때가 있다. < 신기한 스쿨 버스 > 책은 그래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주로 창작 동화와 전래 동화를 사 주었더니 어느 날은 퇴근 하고 집에 와서 그림책을 보는 딸아이 옆에서 “과학 책도 이젠 봐야하지 않을까?” 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를 하길래 전부터 찜해 놓았던 이 책을 홀랑 샀다. 전집을 부담스럽다고 읽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그런 건 아직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이 책은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즐거워하면서 읽기 때문에 아무 잘 샀다고 생각한다.
제목처럼 우주에 대한 책이다. 우리 아이가 제일 먼저 읽었기 때문에 나도 제일 먼저 이 책을 읽었다. 프리즐 선생님의 옷은 참 재미있다. 이번 견학 장소는 천문대인데 수리중이라 들어가지도 못하고학교로 돌아가는 도중에 버스가 로켓처럼 하늘로 발사된 것이다. 하늘로 올라가면서 스쿨 버스의 겉 모양이 달라지는데 나는 미처 그걸 발견하지 못 했는데 아이가 신기해 하면서 말해서 알았다. 아이들은 작은 부분에도 재미있어 한느 것 같다.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가는 버스 뒤로 푸른 지구가 보인다. 그리고 차례로 달,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발고 뜨거운 태양, 수성, 노란 구름으로 뒤덮힌 금성, 화성 등을 여행하게 된다. 각 행성 마다 특징을 그림과 글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프리즐 선생님이 버스를 고치려고 나갔다가 줄이 끊어진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눈이 뚱그레져서 난리다. 선생님 없이 애들끼리 어떻게 하냐고…자기 견학 갈 때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폼이 영락없는 겁쟁이다.동생이나 나한테는 언제나 큰소리 땅땅 치면서 사실은 겁쟁이다.
다시 지구에 도착할 때 버스가 낙하산에 묶여 있어서 재미있었다. 낙하산도 프리즐 선생님 옷 무늬도 모두 우주와 관련된 것이라서 이 책의 주제가 무엇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교실에 와서 커다란 태양게 모빌을 만든다. 그리고 아이들은 집에 가서 오늘 있었던 이 신기한 여행을 부모님께 말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나라면 믿었을까? 나도 안 믿었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고 충족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어른과 아이가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