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니까 존 버닝햄의 다른 동화책 “내 친구 커트니”가 생각납니다. ‘못생기고 인기 없던 개’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다른 개들은 모두 주인을 만나서 다른 집으로 가게 되지만 심프는 까맣고 못생기고… 곧 버려지고 맙니다.
쓰레기 더미에 사는 쥐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골목길에서는 고양이들이 냉대를 합니다.
갈 곳이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서커스단이 있는 곳에서 심프는 한 어릿광대를 만납니다. 자신에게 먹을 것과 안락한 장소를 제공해준 어릿광대가 심프는 몹시 고마왔겠지요? 아니,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 더 고마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어릿광대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을 발견한 심프. 심프가 대포알이 되어 서커스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또 이번 여름 존 버닝햄의 내한에 맞춰나온 <나의 그림책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 책이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고 더 즐거웠답니다.
이제 어릿광대와 무척 유명인사가 된 심프는 행복할 것입니다. 요즘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경제가 어려울수록 유기견이 증가한다고 하는데… 너무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지요.
또 존 버닝햄의 이 책은 비단 조그맣고 보잘것없는 개가 행복을 찾은 이상으로 사회에게 주는 메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주는 멋진 교훈 이외에도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