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을

시리즈 동시야 놀자 8 | 박목월 | 그림 오정택
연령 7~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2월 10일 | 정가 10,000원

꼭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을 보면서 나는 이 책도 어린이가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내 아이가 그린 것은 아님을 깨닫고 꼭 순수해 보이는 그림과 동시 속에서 나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었더니 왜 동화가 이렇게 짧은지 제게 묻더군요. 그래서 ”동시”라고 이야기를 해 주면서 동시와 동요, 동화의 다른 점을 알려주고 예전 우리아이가 다섯살 때 유치원에서 외웠던 수 많은 동시를 다시 꺼내 보여주었답니다.

집에 다른 동시집이 있지만 동화책에 밀려 등한시 되었다가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꺼내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역시 짧은 이야기이지만 운율이 느껴지는 함축적인 시어가 또 다른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 우리 아이는 아직 일곱살인데 오리는 일학년이라고 하니 저 역시 무척 궁금했었답니다. 책 제목이 “오리는 일학년”인데 왜 일학년이라고 했을까 무척 궁금하였고..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저 역시 어린 시절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하면서 엄마와 신나게 불렀었는데…
우리 아이에게도 멋진 동시집이 될 것 같고 저 역시 추억을 되살리며 감상할 수 있는 그런 동시집이 되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우리가 어린 시절 열심히 불렀던 추억의 노래들과 동시가 떠 많이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항아리> 동시에서는 새알 껍질이 참새의 항아리가 되고, <다람쥐>에서 열심히 알밤을 줍는 다람쥐는 조약돌과 솔방울도 알밤인지 알고 줍는 모습이 마치 동화처럼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또한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아무리 숨어도 토끼의 귀때문에 빨리 들키는 모습이 웃기다고 하고, <달걀> 동시를 감상하면서는 이제 막 낳은 달걀을 손에 쥐는 감촉을 느껴보고 싶은지 열심히 소꼽놀이 달걀을 손에 쥐고 만져 봅니다.

소꼽놀이 하는 듯한 느낌도 나는 동시집. 추억의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