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함께 늘 지내면서 함께 놀던 어느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나이가 많이 이제 세상을 떠나게 되는 순간의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게 처리한 것 같아요. 다소 무거운 주제일런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게만도 보이지 않고 우울하지도 않게 늘 박은 모습으로 이런 내용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소녀는 늘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함께 인형들을 가지고 소꿉놀이나 병원놀이도 즐기고 정원에 가서 꽃이나 식물을 가꾸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놀러올 때에도 할아버지가 쳐주는 피아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 장면이 너무 아름답고 이번에 존 버닝햄의 <나의 그림책 이야기> 전시회에 가서 비디오 상영하는 장면이랑 원화 그림이랑 무대를 꾸며놓은 것을 보면서 더욱 즐거웠답니다.
언제나 할아버지가 앉아 있던 의자. 하지만 어늘 날 아침 할아버지가 더 이상 그 의자에 앉을 수 없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빈 의자의 모습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 동화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겨울 제 친정 할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지요. 우리 아이가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장면을 처음 보면서 나중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자신도 증조 할머니처럼 그렇게 나이가 많아져서 하늘나라에 가면 좋겠다고, 또 엄마는 더 오래 살아야 한다고…
겨울이라 그런지 날씨도 쌀쌀하고 요즘 제 시부모님께서 아이를 부쩍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오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 이번 겨울에는 더 많이 가져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