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로 나가 살기를 염

글, 그림 홀리 호비 | 옮김 조은수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12월 17일 | 정가 8,000원

다른 도시로 나가 살기를 염원하던 소녀와 결혼해서도 고향에 살겠다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고향에 살겠다던 소녀는 머나먼 이국땅 캐나다로 날아갔고, 다른 도시로 나가 살겠다던 소녀는 고향 가까이에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이제는 아이 엄마가 된 두 소녀는 아직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소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소녀의 아이들도 함께 어울려 자라기를 희망하면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건 내 소식을 전할 곳이 있다는 것 또한 축복이지요.
어쩌면 그러한 것들에게서 떠날 용기를 얻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어쩌면 떠나는 사람보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더 용기있는 사람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무엇이 되었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바로 뚜벅이와 첨벙이 처럼요.

길 떠나는 자 뚜벅이와 마을을 지키는 자 첨벙이.
뚜벅이는 밖에서 새로움을 찾고, 첨벙이는 일상에서 새로움을 찾습니다.
낯선 곳을 가고, 낯선 것들을 행하면서 때로는 희열을, 또 때로는 두려움을 맛보는 것이 뚜벅이라면
하나 새로울 것 없는 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고 즐기는 것이 첨벙이지요.
어느 것이 더 멋지다 할 것 없이 한 페이지씩을 차지하고 있는 둘의 표정이 너무도 행복해 보입니다.
그것은 아프리카, 이집트, 솔로몬 제도, 인도,알프스를 거쳐 스페인, 남극, 프랑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뚜벅이와 익숙한 마을의 곳곳을 즐기는 첨벙이지만 그 모든 것을 함에 있어 서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까닭이겠지요?

[“그리고 다시 너와 함께 있게 돼서 정말 기뻐!”
뚜벅이와 첨벙이가 동시에 말했지요.]

둘에겐 그 어떤 모험보다도 함께 있는다는 것이 좋은 것이겠지요.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일 수 있는 친구, 캐나다로 간 친구가 너무도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