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조금 읽다가 자야지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결국 끝까지 다 읽고서야 잠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 특히 뺀질뺀질 말 안 듣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또래들끼리 피씨 방에 가서 오락하는 걸 큰 낙으로, 최고의 즐거움으로 아는 것 같다. 그런 아이들에게 꼭 일히고 싶다. 주인공이 바로 그런 아이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어느 날, 자기도 모르는 인물의 채근에 힘입어서 글을 쓰게 된다. 설상가상. 여기에 여동생까지 가세하고 둘이 번갈아 가면서 글을 써 나가는 것도 재밌는 설정인데 글 속의 악당들까지 남매이고 실제 생활까지 침투해서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간섭을 해댄다. 이런 설정 자체도 재미있고 주인공이 쓰고 있는 이야기도 아주 유쾌하고 즐거움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최고의 악당이 되고 싶던 악당이 결국은 화가의 길로 들어가고 컴퓨터를 좋아하던 주인공은 작가가 되어서 또다른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을 괴롭히던 아이는 이야기에 삽화를 그려 넣는일에 재미를 느낀다. 아이들에게 자기의 재능을 이렇게 찾게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될지, 어떤 재능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기 재능을 찾게 하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도 이야기를 써 오라는 선생님의 말이 아니였다면 자기 재능을 펼치지 못했을 것 같다. 매일 컴퓨터에 빠져 사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자기 상상력을 죽였을 것이다.
이 책은 상상력의 반짝임이 돋보인다. 전개가 빠르고 상상력이 풍부해서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