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바라고 이루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 배변훈련에 관한것이었다. 넘아야 할 첫고개였던 셈이다. 이 고개를 아이가 즐거움 마음으로 산책하듯 넘을 수 있게 도와 주고 싶었다. 시기에 집착해서 빨리 때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딸아이는 자연스레 소변이 마려울 때면 몸으로 그걸 알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별 걱정없었는데 시어머니가 장난으로 똥을 먹으라며 놀리듯 말씀하신 적이 있은 후 똥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 생겼나보다.
아이에게 똥이란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재미난 것도 될수 있고 친근하게 느껴질수 도 있는 것이라걸 보여주고 싶었다.
몇권의 책들을 읽혀주었다. 그중에서 [똥이 풍덩]이란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 아이는 송이라는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동글동글 얼굴에 뽀글뽀글한 머리가 앙증맞은 송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웃음이 나왔다.
선물받은 변기를 가지고 아이다운 상상력을 발휘하면 탐색하다가 변기라는 사실을 알고 감탄하며 “멋져”하고 외칠수 있는 아이. 변기에 앉아 똥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변기밖에 싸버린 송이는 실망한 표정이지만, 곧 똥이랑 오줌이 든 변기를 자랑스레 들고 오는 송이는 우리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큰 기쁨을 준다.
아주 큰 일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으로 가득찬 모습이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매끄럽게 읽히는 글이 송이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책이다.
읽어주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