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을 일이 연이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지요.
그러다 그 끝에 좋은 일이 생기면 인생 역전이라며 크게 기뻐하구요.
여기에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떠돌이 개 입니다.
떠돌이 개는 뼈다귀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떠돌이이므로 당연히 집도 없고, 뼈다귀도 없지요.
그런 떠돌이 개에게 부잣집 푸들이 자신은 벌써 세 개나 먹었다며 하나를 주지요.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와 실랑이를 하는 동안 커다란 바퀴에 깔려 우지직!
떠돌이 개, 이번엔 고깃간에서 뼈다귀를 하나 물고 나옵니다.
큰 모험을 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번엔 몸을 긁적이는 사이에 스르륵!
또다시 뼈다귀가 사라졌지요.
지지리 복도 없는 떠돌이 개.
이번엔 상자를 따라 무작정 들어간 곳은 공룡뼈 전시실 같네요.
너무도 많은 뼈를 보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떠돌이 개가 뼈들로 향해 와락 달려들었지요.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
와그르르!
그렇게 떠돌이 개의 뼈다귀를 찾아 삼만리는 계속됩니다.
그러나 매번 뼈다귀를 얻었다 싶으면 일이 생겨 뼈다귀를 잃고 마네요.
자~ 이쯤 되면 지쳐서 포기할 법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의 떠돌이 개.
집념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쯤 되어야 뭔가를 좋아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끝에 떠돌이 개는 마침내, 뼈다귀를 얻게 됩니다.
아니, 뼈다귀보다 더 좋은 새 집과 새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인생 역전
그저 부러울 수 밖에 없는 그 단어는, 그러나 우연히 얻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죠?
비록 인간에게 하찮은 뼈다귀에 불과하지만 개들에겐 소중한 그것을 얻기 위해 떠돌이 개는 끊임없이 노력했으니까요.
뼈다귀를 갖기 위해 달리는 마차 위로 뛰어오르는 모험을 감행했기에 새 주인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행운 역시도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개에게 뼈다귀를 주세요.]
이 책의 매력은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러한 내용의 재미와 생각할 꺼리를 잘린 페이지라는 독특함으로 꾸민 기발함까지.
정말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