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이란 그게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차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드러나는 차별은 아마 남녀의 성차별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눈이 보이게, 보이지 않게 존재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루비도 여자 아이이고 다른 남자 형제들은 놀면서 배우는 공부를 여자니까 해야하는 집안 일을 해가면서 악착같이 공부해서 그 능력을 인정 받게 된다. 할아버지 앞에 가서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이 똘똘한 아이를 공부시키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어야 할까? 할아버지의선택도 현명했고 루비의 노력과 열정도 대단하다. 여자니까 당연히 안 될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다면 루비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해내는 용기와 열정은 사람을 감동시킨다. 루비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열정을 갖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무엇을 하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100%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 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찾고 나면 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여자라서 못하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될 때는 그런 일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해마다 여자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고 있고 여자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니까…미래에 더 큰 희망을 품어 본다. 오히려 남자 아이들만 있는 부모를 불쌍하게 보는 시선까지 있는 걸 보면 아들을 낳아서 당당하던 예전과 아들, 딸에 대한 의식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땅에 루비 같은 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당연한 일을 핏대 세우면서 지켜내고 이겨내야 하는 여자들이 힘이 세져서 반대 입장인 남자들이 여자들을 좀 더 이해하고 함께 동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