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말끝에 “전쟁해서 빨리 통일하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우리 아들을 보며 ‘아뿔사~~’했습니다.
그날 밤 인터넷 서점을 뒤지며 발견한 책이 이 책입니다.
초등 2학년의 아이 입에서 나왔던 소리이지만 내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일깨워 주었던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이 책을 띄엄 띄엄 읽더라구요. 간간히 물어 보는 것들에 대해 전쟁의 상처들을 말해 주었습니다.전쟁 그 자체도 참혹하지만, 그 뒤의 삶도 생각할 수 있게 … 자연히 북한의 이야기도 흘러 나왔지요. 가끔씩 가끔씩 보며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가금 책장에서 꺼내 흘낏 흘낏 넘겨 보며 내게 말을 건냅니다. 이 책을 통해 아들은 유니세프를 처음 알게 되었고 전쟁에서의 희생양은 민간인임을 즉 우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일의 통일이 전쟁없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독일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안건을 만들어 대화를 하기도 했지요. 한 달 전 쯤에는 ‘쉰들러 리스트’를 한시간 반정도 함께 보았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는 유태인 뿐만 아니라 지도자-히틀러-와 간디의 차이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라는 가치관의 이야기까지 할 수 있었던 시발점이 이 책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이 책을 보는 제 아들이 요즘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