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아름답고 화려하고 멋진 드레스의 공주 옷을 나쁜 용이 몽땅 태워버렸다. 그리고는 로널드 왕자를 잡아가 버렸다. 보통 공주를 잡아갈 듯 한데 왕자를 잡아갔다. 이 용은 여자용일까? 취향이…
이 동화책은 하여간 일반론적이지 않았다.
공주는 옷이 다 타 할 수 없이 입을 것을 찾다가 종이 봉지로 옷을 대신하여 입고 왕자를 잡아간 용을 찾아 떠난다. 용이 지나간 자리에 말뼈와 함께 숲이 탄 흔적을 남아 공주는 어려움없이 용을 찾기 아주 쉬웠다.
아주 동굴에는 거대한 문이 달려 있었다. 그 문의 거대한 쇠붙이 손잡이를 두드리며 공주는 용이 나오길 기다린다. 용은 돌아가라고 한다. 공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먹이감으로써?) 자신이 성 한 채를 삼켜 배가 부르다나? 바쁘다고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켁, 그럼 왕자는 왜 잡아 가뒀을까? 배가 불러도 공주를 잡아서 가두면 되지? 이렇듯 여기에서 봐도 이 용은 한참 머리가 나쁜 용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참 다행히도 공주가 용의 미련함을 간파하고,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려 용이 나서게끔 한다. 너는 불을 대단히 잘 내뿜다는데? 정말이냐? 얼마나 잘 하냐? 등등 칭찬으로 용을 부추긴다. 처음에는 숲 쉰 군데?)을 태우더니, 다시 한 번의 공주의 꼬임에그 다음에는 숲을 백 군데나 태우게 하여 더이상 불길을 내뿜을 여력이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힘이 빠진 용.
이 미련한 용에게 재치있는 공주는 다시 말한다. 정말 빠르냐고 얼마나 빠르게 날 수 있느냐고… 이 도발에 바보 용은 제 힘껏 날아 다녀온다. 엄청나게 지쳤는데, 다시 한 번 더 날아보라는 공주의 도발에 여전히 응하고는 돌아와서 완전히 곯아 떨어져 버린다.
착한 용? 흠,,, 로널드 왕자도 살려둔 걸 보니… 공주도 내일 다시 오란 걸 보니 험한 용은 아니었던지 공주는 용을 이 때 무찌르지 않는다. 구세대인 나는 용을 무찌르지 않아 의아하다. ”무찔러야 되지 않을까?”라면서 말이다.
이 책의 공주는 단지 문을 열고 왕자를 구출하려고 했는데…
이런 못된 왕자 같으니….
거만한 모양새로 공주한테 공주같이 옷도 갈아입고 매무새를 가다듬고 다시 오랜다. 자신이 갇힌 처지란 걸 잊어 버렸을까? 호호호 무슨 이런 왕자가 있을까? 역시 현명한 공주는 잘 있으라고 아듀를 날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물론 결혼은 무효가 된게지. 쿡쿡, 못된 왕자가 곤욕을 치루게 하려면 용은 살아 있어야 했네.
일반 동화와 같지는 않았다. 모자란 용과 거만한 왕자, 용기있고 현명한 공주 이야기…
여자 아이들도 남자 아이들도 다 같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자신을 돌보지 않고 도와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주위에는 있나?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인가? 도움을 받고도 자만한 적이 없는지 아이들에 물을 수 있는 그림책.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