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애가 일학년 때 쓴 독후감이다. 표현을 잘 안하는 편이라 외할아버지를 뵈러가도 인사만 하고 끝이었다. 잘 웃어주는 일도 없어 서운하게 해드렸는데 이 글을 읽어보시고 속정 깊은 아이라며 기뻐하셨다. 엄마인 내가 봐도 대견하다.
[우리 할아버지]를 읽고
책에 나와 있는 할아버지는 우리 할아버지 보다 더 재미있는 분 같다. 손녀에게 이야기도 들려 주시고 또 놀아주시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는 아니시다. 놀아주신 적이 한번 밖에 없다. 바쁘시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할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참 좋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이 글을 읽고 난 후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시려고 노력하신다. 나도 아버지께 더 잘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빈 의자를 떠올릴 때마다 나도 아버지가 아직 내 곁에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