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동생은 싫어.
동생이 없는 우리 아이에게 동생이란 존재가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사촌 동생이 있지만 두 명의 사촌 동생 중 하나는 같은 나이이고 둘째는 두 살 차이인데 워낙 뛰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인지라 명절 때 만나도 동생은 혼자 뛰어다니기에 바쁘답니다.
동생을 돌본다는 것에 대해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는 우리 아이.
게다가 사촌 형이 우리 아이를 끔찍이 위하기 때문에 형들과 노는 것은 무척 좋아하고 또 익숙한 아이라… 좀 크면 동네에 있는 동생들이나 아이 친구 동생을 데리고 놀겠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동생을 낳아달라고 하다 또 동생이 생기면 자신이 손해보는 게 많을 것 같은 생각에 작년에는 동생은 절대 안 된다고 결사반대를 했던 아이였지요. 하지만 역시 늘 집에서 혼자 노는 것은 싫은 모양입니다.
늘 혼자서 심심해하던 귀여운 우리의 주인공 소년은 곧 가짜 동생을 만들었지요. 같이 놀고 같이 자고 게임을 할 때에는 가짜 동생을 속여 늘 이기기만 하지요. 그런데 엄마가 이를 알아차리고 어느날 가자 동생을 같이 부릅니다.
그런데 엄마는 역시 나보다 한수위. 동생이 뭐든지 착하고 엄마 말을 잘 듣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합니다. 음식 투정도 하지 않고 정리도 잘 하고 엄마 심부름도 잘 하는 등…
지는 것은 싫어 억지로 먹기 싫은 콩 같은 음식도 먹고 장난감 정리나 깨끗하게 씻는 것 등 하게 되는 우리의 주인공.
이제 가짜 동생은 사라졌지만 엄마는 얼마 있으면 진짜 동생이 생길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 동생이 나를 닮았다면 지는 것을 싫어할텐데 늘 싸우게 되면 어떻게 하고 고민이랍니다.
귀여운 아이의 심리 묘사가 너무 멋진 책이네요.
우리 아이도 동생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지만…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마음을 알 수 있는 날이 올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