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 아기 돼지 토실이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땐
단순한 그림과 내용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기돼지 토실이를 보면 볼수록 사랑스런 내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건 왜 일까요? 어린 아기들의 행동과 몸짓을
작가는 마치 경험한듯 너무도 사랑스럽게 표현한 책입니다.
“무얼 만들까?” 이 책은 멋진 장난감이 아니고도 집안의 여러
물건들을 가지고 혼자서도 재미나게 노는 토실이의 이야기 입니다.
사실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할까 늘 고민하면서도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지요.
그럴땐 아기돼지 토실이의 “무얼 만들까?”를 함께 보세요.
정말 무료한 날, 이 책을 가지고 하루종일 아이와 뒹굴고 재미나게 놀아준다면
그 하루는 아이에게 큰 선물이 될듯 하네요.
북적북적한 놀이공원이나 화려한 장난감보다 엄마와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게 아이의 인생에 작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랑스런 아기돼지 토실이는 포동포동한 몸집에 까치발로 조그만 의자 위에
올라가 탑을 쌓네요. 언제 넘어질지 모르지만 자기키보다 높은 탑을
쌓은 토실이의 성취감은 훨씬 크겠지요.
온집안의 방석이란 방석은 죄다 모아 산을 만들기도 하고,
빨래줄에 걸린 이불을 텐트처럼 장난치는 토실이,
동글동글 거품으로 욕실을 거품투성이로 만들기도 하고
식탁의자 네개를 모두 일렬로 세우고 너무나 사랑스럽게
동물 인형들을 차례로 태운 후 맨 앞자리에서 뛰뛰빵빵 운전기사 노릇도 하네요.
책에 등장하는 “흔들흔들”, ” 알록달록”, “동글동글”, 덜컹덜컹”, “뒤죽박죽”
같은 표현들도 한창 말배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듯싶습니다.
너무 사랑스런 토실이, 실제로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