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강한 터치감의 그림이 인상적인 동화입니다.
작가는 “타인에 대한 배로와 이해”를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지만
책 내용은 이따금 찬찬히 생각이 필요하기도 하네요.
멋진 갈기의 우렁찬 목소리의 사자는 함께 사는 친척인 고양이들을 위해
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합니다. 고양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사냥감을 구하기 위해 땅을 박차고 하늘을 용맹스럽게 날아가는 사자를 보며
“역시 사자야” 라고 말하지요. 본인들도 사냥을 통해 충분히 음식을 구할수 있지만
자신들을 아끼는 사자의 마음을 이용하는듯 하네요. 고양이들은
사자가 잡아온 사냥감을 정성껏 요리하여 대접하기에 날마다 사자를 찾아옵니다.
낮잠을 자는게 취미라는 사자의 말을 고양이들은 그리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대신 깔깔 웃으면서 넘어가지요. 자신들을 대접하는 사자의 말 한마디에
진지하게 들어주기는 커녕 농담처럼 받아들이는 고양이들이 괘씸하네요.
어느날 지친 사자는 축 늘어져 잠을 자지요. 지치고 지친 사자는 그만 쓰러져 황금빛
돌이 되어 오랜 시간 그렇게 보냅니다. 그 사이 고양이들은 더이상 자신들을
돌봐주지 않는 사자의 곁을 떠나버리지요. 돌봐주지도 않구요.
세월이 흘러 황금빛 돌이 된 사자곁을 지나던 한 고양이는 사자는 원래 게으름뱅였다고
은혜도 모르고 함부로 말하지요. 잠결이지만 사자는 속상했겠어요.
하지만 다른 고양이는 멋진 사자였다고, 사자가 피곤했겠다며 이해해주는
한 아기고양이의 말에 황금빛 돌이 였던 사자는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오릅니다.
힘이 불끈 솟아 하늘을 나는 사자의 모습이 너무나 늠름하게 느껴지네요.
작가는 사냥을 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자의 모습은 밝은 황금빛으로 표현하다가
지쳐 쓰러져 자는 사자의 모습은 푸른 빛으로 표현합니다. 색감으로 사자의
심중을 표현한 것이지요.
우린 때로 곁에서 돌봐주는 이들의 고마움을 망각하고 살아갑니다.
당연하다는 듯 살아가지만 그들의 마음에 귀기울여 살아가는 이해와 배려를
이 책은 전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