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시와 같은 글과 그림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7 | 글, 그림 박은영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4월 20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외 3건
구매하기
기차 ㄱㄴㄷ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한편의 시와 같은 글과 그림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라 노래를 부르며
마을 거쳐서
비바람 속을 헤치고
숲속을 지나
언덕을 넘어서
자동차 사이를 빠져 나와
창문을 닫고
커다랗고 컴컴한
터널을 통과해서
넓은 풀밭을 가로지르면
해는 벌써 지고 있어요.

기차 ㄱㄴㄷ에 시린 글을 이렇게 써보니 한편의 시가 되었다.
이 책이 사랑 받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구나 싶다. 빨갛고, 노랗고 파란 원색의 그림과 기차라는 소재가 아이들을 마음을 끌기도 하지만 한편의 시와 같은 글이 기차의 움직임을 천천히 보여주고 있으니 마치 책속에 나오는 빨간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

나무 옆을 지나고 숲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는 기차를 보면서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기차를 기차를 따라가다보면 초록 나무와 숲도 지나가게 되고, 자동차 많은 복잡한 시내도 지나게 된다. 터널도 지나고 비바람 속도 지나니 기차 여행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다 나타나 있다. 우리말의 자음을 앞으로 살려서 쓴 한편의 시와도 같은 글과 빨간 기차가 지나는 길에 보여지는 따뜻한 그림이 아이들의 첫그림책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 책이 한글을 익히기 위한 책이라 생각되어 마음이 가지 않았는데 자꾸 읽어보니 그건 내 선입관이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