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오줌 가리기를 위한 첫 출발에 함께 하기를 권하는 책.
아이들의 똥오줌 가리기를 도와주는 책은 참 많다. 여러 책 가운데서도 이 책 ‘똥이 풍덩’ 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기저귀를 뗄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고, 변기의 쓰임새를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저귀에 똥 싸고, 오줌 싸고 하던 아이가 이제 자라서 기저귀를 떼고 언니 오빠들처럼 변기에 앉아 볼 일을 보는 일,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 과정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좀 더 쉽고 빨리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에게는 좀 더 길고 지루한 과정이 되기도 한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무조건 어떤 시기가 되면 기저귀를 떼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아이의 기질과 발달을 염두에 두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지켜본다면 그 과정안에서 아이도 엄마도 한발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남자 아이, 여자 아이 보는 것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 그 점이 참 좋다. 책의앞 부분에 몸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나 하나 알려주고 그 쓰임새까지 이야기 해주니 아이들이 관심 가지는 몸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선물로 받은 변기를 꽃병이라고도 하고 모자라고 여기기도 하는 아이의 모습은 우습기도 하지만 변기와 친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변기에 똥을 누려고 앉아 ‘나왔나, 아직. 나왔나, 아직.’ 하고 되풀이 하는 장면은 직접 자기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지은이의 기다림과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다 ‘나왔다’ 하는 글을 읽으면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원초적인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그냥 말로만 기저귀를 떼자고 하는 것보다 “너도 책에 나오는 친구처럼 기저귀가 아니라 변기에 앉아서 오줌싸고 똥을 누자, 이제 기저귀를 쓰는 아기가 아니라 변기를 쓰는 어린이가 되기로 하자”고 말하며, 똥 오줌 가리기의 첫 출발을 이 책과 함께 하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