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 그림책 사

시리즈 비룡소 아기 그림책 12 | 글, 그림 천경원
연령 2~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1월 22일 | 정가 8,500원

귀여운 아기 그림책

사람들은 아기들에게 말을 가르칠 때 처음부터 사물의 정확한 이름을 따라하도록 가르치지 않고 보통 소리나 모양을 흉내내는 의성어, 의태어를 되풀이해 들려주고 그걸 따라하게 한다. 그럼, 아이들은 훨씬 쉽게 말을 따라하는데 고만한 또래의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참 재미가 있다. 차를 보고는 붕~이라 하고, 닭을 보고는 꼬꼬, 개를 보고는 멍멍, 호랑이를 보고는 어흥…… 이렇게 소리를 흉내내는 말로 의사소통을 다한다.

그런데 이 책 꼬마 자동차 붕붕이에는 여러 가지 차들의 이름을 소방차, 경찰차 이렇게 부르지 않고 붕붕이, 돌돌이, 빵빵이, 푹푹이, 앵앵이 이렇게 붙여 놓았다. 그래서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어린 아기들이 따라하기에 너무 좋다. 더구나 차 이름처럼 펠트로 한 땀 한땀 바느질해서 만든 여러 가지 차들도 그 모양이 너무 앙증맞고 귀엽다.

코끼리 뿌우는 여러 가지 자동차 가운데서도 붕붕이를 제일 좋아해서 붕붕이를 타고 신나게 여행을 떠난다. 자동차에 온갖 것들을 태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처럼 코끼리 뿌우는 길을 가다가 만난 동물 친구들을 하나씩 태워준다. 길을 가다 만나는 동물들의 이름도 ‘삐쭉삐쭉 악어’처럼 그 특징을 잘 붙잡은 꾸미는 말이 있어서 재미가 있다. 그런데 동물친구들이 옆으로는 타지 않고 모두 위로만 타다보니 차가 달리기는 하지만 그 모양이 아슬아슬 하다. 이 책이 길어진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아이들은 붕붕이에 높게 높게 올라탄 동물 친구들이 그만 무너져 버리는 장면을 보고는 ‘아’ 하고 안타까운 탄성을 지른다.

펠트로 만든 여러 가지 차 모양과 동물 친구들, 그리고 특징을 잘 붙잡아 쓴 흉내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꼬마 자동차 붕붕이’는 어린 아기들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그야말로 귀여운 아기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