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지금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아이가 7세때
유치원 졸업에 즈음해서 열렸던 ‘골든벨 퀴즈대회’의
대상 도서였습니다. 대상 도서 3권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문제를 출제해서 아이들이 문제를 맞춰나가면서
최종 결선까지 진출한 아이들끼리 또 겨루는 방식이었죠.
평소, 책을 좋아하던 아이여서 별로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아씨방 일곱 동무>는 집에 있던 책이 아니라서 그기회에
구입해서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고전인 <규중칠우쟁론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빨간 두건을 쓰고 바느질을 즐겨하는 부인인 ‘빨강 두건 아씨’의
일곱 동무가 있었으니 바로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그리고 다리미가 그들이었죠.
하루는 아씨가 낮잠이 든 사이에 일곱 동무들이 하나씩 나와서는
서로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이며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자랑들을 늘어 놓습니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깬 아씨는 자신이
제일인데 왜 시끄러운 소리로 단잠을 깨우냐며 성을 내고
그런 아씨의 행동에 상심한 일곱 동무들은 자신이 보잘 것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화를 내고 다시 잠에 빠진 빨강 두건 아씨는
악몽을 꿈며 울게 되고 그모습에 일곱 동무들은 깜짝 놀라서
아씨를 깨웁니다. 깨어난 아씨는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안심하게 되고
자신의 생각이 잘 못된 것임을 인정하고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죠.
아씨가 우리들 중에 누구 하나라도 없으면 일은 안되구말구라는 말을 하며
아씨와 일곱 동무는 서로 바라보며 수줍게 웃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이나 물체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와 가치가 있으면서 동시에 소중합니다.
하챦은 존재라는 생각을 버리고 모두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일곱 동무들이 서로 자신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다며 다소 생소했던 인두, 골무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더군요. 동무들이 각기 자신이 하는 일을 말하면서
자신있어했기 때문에 제가 쉽게 설명할 수 있었고 지금과는 달랐던
예전의 바느질 이야기도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무척 재미있어 하면서 관심을 가지더군요.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아울러 자신감을 표명하는 모습들도
잘 나타나 있는 양서입니다.